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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 확인 못한 대왕고래 시추, 국익·과학만 보라 [사설]

입력 : 
2025-02-06 17:01:40
수정 : 
2025-02-06 19: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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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 시추가 마무리되었으나, 가스 징후는 확인됐지만 경제적 규모는 유의미하지 않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혔다.

시추 후 경제성이 떨어져 추가 시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전문가 분석을 통해 6월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해 가스전 개발은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며, 전문가에게 최종 결정을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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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가 마무리됐다. 가스 징후를 일부 확인했지만,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시추를 지속할지 여부도 불명확하다는 뜻이다. 이번 시추 작업은 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렵게 성사됐다. 동해 가스전 개발은 최종 결과에 대해 과학적 분석을 거쳐 국익을 위해 판단하면 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브리핑에서 "석유가 나올 수 있는 지층 구조는 확인했지만, 경제성을 확보할 만한 수준까지는 확인 못 했다"고 밝혔다. 전일 종료된 첫 시추는 애초 매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지, 석유·가스의 분포와 매장량을 살펴본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현재로선 매장 가능성도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전문가 분석을 거쳐 6월 전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무산 분위기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경제성에 의문이 제기되는데 어느 업체가 투자하고, 추가 시추에 나서겠냐는 것이다. 다만 산업부는 "첫 시추에서 쌓은 데이터는 보정을 거쳐 추가 탐사시추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애초 동해 가스전 개발은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깜짝 발표'하며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물리탐사 결과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의 검증도 마쳤다고 했다. 당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업에 대한 의구심과 정쟁만 키운 측면도 있다.

유전 개발과 같은 국가적 사업은 해외에서도 장기적으로 진행된다. 가이아나는 13번째, 노르웨이는 33번째 시추에서 성공했다. 그런 만큼 정치적 외풍에 흔들려선 안되며, 만일 성공해도 특정 정당의 치적이 될 수는 없다. 이번 시추에서 산유국의 꿈은 여전히 멀고 험난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고 최종 결정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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