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해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길어진 내수 침체에 물가까지 들썩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마저 확산하고 있다.
1월 물가 상승은 환율과 국제 유가 움직임으로 이미 예견됐다. 원화값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마저 빠르게 오르면서 석유류 가격이 7.3% 급등하는 등 원자재와 수입품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채소류(4.4%), 축산물(3.7%) 등 먹거리 물가도 크게 올랐다. 생활필수품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도 2.5% 올라, 작년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1400원대 후반의 원·달러 환율이 1월 물가를 0.1%포인트가량 높인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환율과 국제 유가 변동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관세전쟁도 물가 상승 요인이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한은이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는 정부·정치권 모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금리 인하와 추경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값 약세 역시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하는 원인이다. 지난달 이창용 한은 총재가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금리를 동결했던 것이 바로 환율 때문이었다.
고물가가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서민의 삶을 팍팍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정부 당국의 고민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지난해 소매판매가 21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을 정도로 내수 침체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내수 침체 장기화는 중장기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경제 펀더멘털 약화는 원화값 추가 하락을 부를 수 있다. 물가를 핑계로 내수진작책을 미루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의미다. 물가도 아직 목표치(2%)를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추경 편성과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 농산물 수급 조절·할당관세 등 물가관리 대책을 병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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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실이 된 물가불안…그럼에도 내수는 살려야 [사설]
- 입력 :
- 2025-02-05 17:22:24
- 수정 :
- 2025-02-05 18: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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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서며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생활필수품 가격도 작년 7월 이후 최대폭인 2.5% 상승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고물가와 내수 침체의 이중고 속에서 신속한 정책 대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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