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의 정치 성향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정계선 재판관의 정치 성향이 지나치게 진보 쪽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3명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나 국제인권법연구회 출신이라고 한다. 더욱이 문 대행은 2011~2013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까지 했다고 한다. 이들 3인이 민주당에 유리한 심판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만도 하다. 실제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심판에서 이들은 민주당과 같은 의견을 냈다. 탄핵이 정당하다고 한 것이다. 비록 탄핵 인용에 필요한 재판관 6인의 찬성을 얻지 못해 탄핵안이 기각됐지만 이들 3인의 정치 성향이 새삼 확인됐다는 비판이 높았다.
헌법재판관의 정치 편향은 현행 선출 구조에서는 피하기 힘들다. 헌법 111조에 따르면 재판관 3명은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고, 나머지 6명은 국회와 대법원장으로부터 각각 3인씩 지명을 받아 임명한다. 결국 대통령과 국회 다수당, 대법원장의 당파 성향에 따라 재판관 선출이 달라지는 구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명한 문 대행과 이 재판관, 민주당 추천으로 국회에서 선출된 정 재판관이 진보 성향인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했다. 국민의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들이 추천한 조한창 재판관은 보수로 평가받는다.
이런 식으로 재판관의 정치 성향이 갈리면 헌법재판을 신뢰하기 힘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처럼 국민 여론이 분열된 사안에서는 더욱 그렇다. 허망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이럴 때일수록 재판관은 정치적 중립을 금과옥조로 삼아야 한다. 3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게 위헌인지를 결정할 때도 그래야 한다. 마 후보자는 진보 정당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판사다. 임명 보류에 위헌 판정이 나고 그가 재판관으로 임명되면 헌재의 정치 편향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이다. 차라리 기존 8명으로 심판하는 것이 더 낫다면 그렇게 하는 게 옳다. 장기적으로는 개헌을 통해 재판관 선출 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기사 상세
사설
당파 지분 따라 재판관 지명, 구조적인 헌재 불신 [사설]
- 입력 :
- 2025-02-02 17:24:43
- 수정 :
- 2025-02-02 19:17:36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헌법재판관의 정치 성향이 진보적인 방향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으며, 특히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정계선 재판관이 해당 논란의 주축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과 유사한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헌법재판의 신뢰성을 저하시키고 있으며, 특히 탄핵 심판에서 민주당 입장과 일치를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향후 헌재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해서는 개헌을 통한 재판관 선출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글자크기 설정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2
인기뉴스
2025-10-07 01:49 기준
-
1
“돼지갈비찜, 잡채”…구치소서 추석 맞는 윤 부부
2025-10-06 06:39:49
-
2
동남아 더이상 가성비 아니다?…한국인 관광객 없이 싸고 힐링되는 태국 비밀낙원
2025-10-06 17:47:48
-
3
트럼프, 해군 기념식서 “세계 각국 美조선업에 수천억불 투자”
2025-10-06 10:17:39
-
4
오은영 박사 화장까지 전담했다…올해 매출 1500억 전망하는 정샘물뷰티 [인터뷰]
2025-10-06 17:23:56
-
5
“밖에서 밥 사먹기 무서워요”…3천원대 프리미엄 버거가 잘 팔리네
2025-10-05 11:21:19
-
6
“남아돌아 그냥 막 버렸는데”…다이어트 효과 탁월 ‘이것’ 뭐길래
2025-10-06 20:56:14
-
7
김풍 요리에 눈 커진 대통령…‘K팝만큼 K푸드도 중요”
2025-10-06 16:19:40
-
8
“미국엔 물건 안 팔아”…세계 수출 증가에도 관세 장벽 역풍
2025-10-05 11:32:13
-
9
“1㎏ 161만원, 한우보다 비싸”…이것 때문에 산 오르는 20대들
2025-10-05 16:19:34
-
10
“어디 두고보자 반응 속상”…빽가, 신지 결혼 ‘전국민 반대’ 일침
2025-10-06 18: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