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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하우스 족쇄 푼 K원전, 글로벌 수출산업으로 날아야 [사설]

입력 : 
2025-01-17 17: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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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원전 시장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 협력은 한국의 원전 수출을 촉진하고 체코 원전 건설 계약의 확정을 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원전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인식하고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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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국의 원전 수출에 발목을 잡아 온 큰 걸림돌이 제거돼 다행이다.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건설 수주도 본계약이 확정된 분위기라고 한다. 최근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급성장으로 전 세계가 전력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한미 원전 동맹을 계기로 정부는 원전을 수출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세심한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

현재 글로벌 원전 시장은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일본, 한국 등 일부 국가가 주도하고 있다. 이 중 중국과 러시아는 6년 전 원전 동맹을 맺고 해외 수주와 핵연료 조달까지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다. 그런데 원천기술에 발이 묶인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을 마지막으로 수출이 전무하다. 지난해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정부에 정식 항의하며 제동을 걸었다. 이런 점에서 한미 원전 협력 타결은 한국의 뛰어난 건설 능력과 운영 노하우, 미국 원천기술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력원자력도 17일 "웨스팅하우스와 협력 관계 복원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비록 양측이 협력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서로 실리를 챙기며 극복해 나가면 된다.

한국 수출을 지탱해온 자동차와 반도체 양대 축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미국의 보호무역이 더해져 글로벌 교역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은 원전·조선·방산 등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고, 시장을 넓혀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특히 원전은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이기도 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원전 산업을 정쟁의 대상이 아닌 국가 핵심 산업으로 인식하고, 장기적이고 일관된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속적인 투자가 없다면 미래 먹거리도 한순간에 위태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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