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금리와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비상계엄 사태 등 국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4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6838억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2년 기록(6836억달러)을 넘어섰다. 무역수지 흑자도 518억달러로, 2018년 이후 최대다.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2022년과 2023년 적자 이후 3년 만이다.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한 덕분이다.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이끈 1등 공신은 반도체로,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지난해 수출이 43.9% 늘었다. 자동차 수출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디스플레이, 선박, 바이오헬스 수출도 고른 호조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도 미국·중국·아세안 3대 주력 시장은 물론 중남미·인도·중동 등 신흥시장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수출 순위는 6위로 전년보다 2계단 상승했고, 상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도 기록했다.
연구기관들은 올해도 2%대의 수출 증가율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자동차 등의 글로벌 업황 둔화 가능성과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을 예고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을 감안할 때 앞날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산업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보편적 관세(10~20%)를 실제로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은 8.4~14% 감소한다.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요인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AI·소형모듈원전(SMR)·방위산업 등 새로운 수출동력 발굴과 범국가적 지원도 절실하다. 수출의 20%를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특별법 통과도 시급하다. 탄핵정국이 길어지면 내수회복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수출마저 날개가 꺾이지 않도록 정책지원과 규제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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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기에도 역대 최대 기록한 수출, 성장동력 발굴 이어가길 [사설]
- 입력 :
- 2025-01-01 1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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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은 683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흑자도 518억 달러로 2018년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
수출의 주축인 반도체는 AI 열풍 속에 43.9% 증가했으며, 자동차, 디스플레이, 선박, 바이오헬스 분야도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의 수출 증가율은 2%대로 예상되며,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지원과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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