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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객 수십명보다 슈퍼리치 한명이 효자"… 럭셔리 VVIP센터 확장

박창영 기자
입력 : 
2025-03-21 17:53:40
수정 : 
2025-03-21 23:00:17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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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PB센터를 적극 확장하고 있으며, 30억원 이상의 자산가를 위한 센터 수가 2020년 3개에서 현재 8개로 증가했다.

디지털 뱅킹이 보편화됨에 따라 영업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초고액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3년간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 수가 30% 증가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초고액 자산가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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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액 자산가 PB 3곳 → 8곳
일반 PB센터·영업점은 줄어
최근 서울 중구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서울센터에서 한 고객이 전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최근 서울 중구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서울센터에서 한 고객이 전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시중은행이 초고액 자산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점포 수로도 확인된다. 일반 영업점·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줄일 동안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PB센터는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이들이 운영하는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대상 PB센터는 8개로 2020년 말의 3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30억원 미만 자산가를 상대로 하는 일반 PB센터는 75개에서 69개로 8% 줄었다.

디지털 뱅킹이 보편화됨에 따라 영업점 효율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초고액 자산가에게 집중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 시중은행 PB센터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은 어떤 영역에 관한 것이든지 세무 조언이 대부분 따르게 돼 있다"며 "세무는 민감한 영역이라 부자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지점 방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말 21개였던 PB센터를 올해 2월 24개까지 늘렸다. 30억원 미만 자산가를 상대하는 일반 PB센터는 21개로 동일하고, 3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만 3개 증가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는 국내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센터의 핵심적 시설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일반 PB센터를 2020년 25개에서 올해 2월 22개로 줄였다. 반면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중심으로 한 초고액 자산가 대상 PB센터는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신한 패밀리오피스 고객은 잔액 기준이 100억원이다.

하나은행은 초고액 자산가 대상 PB센터인 클럽1을 2개 운영 중이며 올해 7월 3개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총 8개 PB센터가 전부 10억원 이상 고객이 대상이라 아직 초고액 자산가 전용 센터는 없다. 다만 강남권, 여의도 지역 등 자산가가 집중된 곳에서는 '투체어스 센터'를 확대하며 초고액 자산가 유치에 더욱 신경 쓸 방침이다.

시중은행이 자산가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창업과 가상화폐 투자 등 과거에 비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지며 신흥 부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는 2020년 35만4000명에서 지난해 말 46만1000명으로 30% 불어났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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