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계장관회의 물가대책
이상기후에 무값 63% 치솟아
비축배추 2600t·무 500t 공급
이상기후에 무값 63% 치솟아
비축배추 2600t·무 500t 공급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비축 물량 2600t을 도매시장에 방출하고, 무 500t을 대형마트에 저렴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또 배추·무 직수입 물량 500t을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계약재배와 수매비축을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초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전년 대비 20~30%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를 30~45%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는 전년보다 배추 7000t, 무 1000t을 더 확보하게 됐다. 해양수산부 역시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오징어 비축 물량을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소매 유통 채널에 풀 계획이다.
당국의 물량 확대가 소매시장에서 가격 일부 하락으로 나타나는 시기는 이르면 이달 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5일부터 배추와 무를 도매시장에 공급했기 때문에 통상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이 가격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도 "이달 중순에 오징어 비축 물량을 풀 계획이라 하순쯤에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등어도 곧 연근해에서 많이 생산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5561원으로 1년 전 3909원 대비 42% 올랐다. 무 하나 가격도 3102원으로 63% 올랐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 중 신선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 올라 상승폭이 크지 않았지만, 밥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배추·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더 가혹했다.
또 신선 냉장 고등어 가격은 같은 기간 4046원에서 5128원으로 27%, 연근해 신선 냉장 물오징어 가격은 8894원에서 9309원으로 5% 올랐다. 이는 이상기후로 인해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추와 무는 씨를 뿌리고 모종을 옮겨 심는 시기에 고온과 호우로 피해가 컸고, 겨울철에는 대설과 한파로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생산량이 전년과 평년 대비 10~21% 감소했다. 고등어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해양 환경이 바뀌면서 먹이인 동물플랑크톤이 줄고 있다는 점이 어획량 감소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오징어 역시 수온이 상승하면서 서식지를 북쪽으로 옮겨가 가격이 올랐다.
[강인선 기자 / 이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