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키디키디'

이랜드 키디키디 관계자는 "온라인 퍼스트로 성장한 뒤 오프라인에 진출하는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닌 유통 공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론칭 5년 차를 맞은 취향 육아 플랫폼 '키디키디(kidikidi)'는 지난해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3차례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팬덤을 가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돼 있는 덕분이다.
우선 작년 2월 키디키디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최초로 선보인 팝업스토어에는 첫날 오픈런과 함께 500여 팀의 대기 행렬이 발생했다. 팝업 기간에는 무려 2만명이 방문했는데, 일부 상품이 조기에 소진됐고 팝업 소식을 듣고 먼 타지 강원도에서 온 고객도 있었다.
키디키디 팝업스토어의 성공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주요 백화점 및 유통가로부터 팝업스토어 및 정규 매장 입점 러브콜이 잇따랐다. 키디키디는 작년 5월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두 번째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무누, 드타미프로젝트, 베베소유 등 오프라인에서 접점이 없었던 프리오더 기반 소규모 브랜드들이 현대백화점 판교점 키디키디 팝업스토어 덕분에 고객들과 직접 만났다. 특히 남유럽 감성 아동복 브랜드 무누는 리오더 요청이 쇄도한 2023년 SS 시즌 '채채 원피스'를 '버니 플라워 원피스 세트'로 재출시해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무누는 4세에서 9세 사이 자녀를 둔 MZ 영맘을 타기팅하는 프리오더 브랜드다. 한정 수량인 만큼 소재나 디자인 등 퀄리티 높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무누만의 컬러감과 디자인으로 매 시즌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키디키디는 작년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1주간 신세계백화점과 손잡고 무누 브랜드 단독 팝업스토어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7층에서 오픈하기도 했다. 시즌별로 한정 수량 캠페인을 진행하는 프리오더 전문 브랜드 무누가 키디키디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자 키디키디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 브랜드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무누는 키디키디의 인큐베이팅에 힘입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그동안 프리오더로 운영되던 온라인 브랜드 '무누'의 첫 번째 단독 팝업스토어 소식이 전해지자 엄마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선착순 프리패스(현장 웨이팅 없이 입장 가능한 예약 시스템) 주요 시간대는 일주일 전에 품절됐다. 구하지 못한 고객은 현장 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첫날 현장에는 오픈 3시간 전부터 대기 고객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200여 명의 오픈런이 발생하기도 했다. 무누 팝업스토어 소식을 전해듣고, 서울에서 KTX를 타고 방문한 고객도 있었다. 그 덕분에 대표 상품 △벨로아상하세트 △무누 시그니처 동물 모자와 니트 베스트 △버니카라푸퍼 등 겨울 아우터가 하루 만에 동났다.
한편 이랜드는 키디키디에 육아경험이 있는 젊은 엄마 MD와 마케터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들이 국민 육아템을 빠르게 선점해 선보인 덕에 키디키디는 젊은 부모들 사이 '필수 육아 모바일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키디키디는 남들보다 먼저 신진 키즈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생산 대행부터 법무 컨설팅·마케팅 홍보에 이르기까지 입점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론칭 초기 20개에 불과했던 입점 브랜드는 현재 500여 개로 늘었다. 그동안 키디키디 MD와 마케터들이 "플랫폼과 브랜드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장기 전략을 통해 저출산 시대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점 브랜드를 설득한 덕분이다.
특히 브랜드PT, 고감도기획전 등으로 입점 브랜드의 니즈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하고, 키디키디 단독 상품 출시를 통해 육아맘뿐만 아니라 입점 브랜드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랜드 키디키디 관계자는 "프리오더 때마다 화제를 일으키는 무누, 드타미프로젝트, 로토토베베, 베베소유를 비롯해 소규모 및 디자이너 브랜드를 전개하는 키디키디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플랫폼"이라며 "다변화한 고객 수요 및 취향에 맞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에 힘쓰며, 해당 브랜드들과 함께 동반 성장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는 국내 대표 육아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