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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농협銀, 금융사고 2번이면 임원 대기발령

이희조 기자
박창영 기자
입력 : 
2025-01-13 17:50:46
수정 : 
2025-01-17 15:36:26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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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사고로 어려움을 겪은 금융지주들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선다.

NH농협은행은 하반기부터 내부통제 전문가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조직 개편과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도 내부통제를 점검하기 위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며 체계적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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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강화나선 금융권
전문가 육성·인증제 신설
관련조직도 대폭 확대나서
우리금융, 경영진 연속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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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잇따른 사고로 홍역을 치른 금융지주들이 내부통제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에선 올해 고객 신뢰 회복을 경영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제도 개선 등에 돌입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전문가를 양성해 체계적인 내부통제에 나선다. 우리금융도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연초 집중적으로 논의해 추진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하반기 내부통제 전문가 인증 제도를 도입한다. 내부적으로 전문가를 키워 금융사고를 최대한 예방하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제대로 대처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내부통제 전문가 인증은 관련 내용을 묻는 컴퓨터 시험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영업점 단위에서 자체적으로 따져보는 자점감사, 금융사고 사례, 여신 절차, 정보기술(IT), 윤리행동지침 등의 내용을 묻고 평가하게 된다. 인증 제도는 자점감사자와 사무소장(은행 지점장에 해당)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다. 내년부터는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인증 단계도 3가지로 세분화할 예정이다. 인증을 받은 임직원에게 인사상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융사고 발생에 대한 처벌 규정도 강화했다. 관할 사무소(지점)에서 10억원 이상 규모의 금융사고가 두 번 일어나면 해당 지역 본부장은 직권정지·대기발령 처분을 받는다. 은행 영업점장은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직권정지·대기발령 처분을 받게 된다.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순회감사 제도는 올해 중 폐지를 추진한다. 순회감사자가 수기로 감시하던 기존 방식에서 디지털 상시 감시 체제로 전환하는 식이다. 장기적으로는 폐쇄회로(CC)TV를 통한 감시 제도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영업점의 자점감사를 강화하기 위해 별도 모니터링반을 신설한다.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거래에 대해선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여신과 같은 고위험 자점감사 항목은 본부에서 직접 수행하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여신 관련 금융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해 여신 관련 업무를 단계별로 쪼개서 취약점을 파악한 뒤 사전에 관리할 수 있도록 금융사고 위험지도도 작성할 방침이다.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준법감시 인력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사고예방팀, 책무관리팀 등을 새로 만들어 총 9개의 내부통제팀 체제를 구축한다.

앞서 강태영 신임 농협은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금융사고 제로(0)화를 위해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까지 농협은행에선 금융사고가 16건 발생했는데, 이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중 국민은행(19건)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우리금융그룹도 지주와 은행 차원에서 이달 각각 회의를 개최하며 내부통제 현황을 점검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15일, 우리은행은 23일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와 은행 차원에서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 회의는 여느 해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서울 명동 본사에서 열리는 우리금융지주 경영전략회의는 임종룡 회장이 주재할 예정이다. 은행, 카드, 캐피탈 등 주요 자회사 대표(CEO), 임원, 지주사 부서장, 은행 본부장 등이 참석한다. 회의에서 다룰 주요 내용에는 내부통제 강화, 자회사 경쟁력 제고, 그룹 도약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희조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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