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상만·김용구 ‘관록’ 과시
이번 평가에선 증권가 세대교체가 활발했다. 1980~1990년대생 애널리스트가 신규 1위를 독주했다. 1990년대생 젊은 피(이화정·임희석·임희연)도 맹활약했다. 이들은 신성장 산업으로 분류되는 제약·바이오, 게임, 자동차·모빌리티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게임 업종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1993년생으로 신규 1위 가운데 최연소다. 관록의 베테랑 김상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크레디트)와 김용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투자전략)도 눈부신 통찰력으로 시장에서 호평받았다. 단숨에 ‘베스트’를 단 다크호스도 적지 않았다. 신규 1위 애널리스트 13명 가운데 4명이 이전 평가 3위권 밖에서 단숨에 1위를 꿰찼다. 나머지 9명은 이전 평가 2·3위를 거쳐 베스트를 차지했다. 하나증권(3명)·신한투자증권(4명)·NH투자증권(2명) 등은 이번 평가에서 신규 1위를 여럿 배출해 ‘리서치 명가’로 저력을 보였단 평가다.
제약·바이오 |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전문성 중무장 바이오 ‘일타강사’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39)가 마침내 제약·바이오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바이오텍 알테오젠이 2024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은 그의 보고서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알테오젠이 주목받은 덕분에 피부 아래에 간편하게 놓는 피하주사제(SC)는 시장에서 각광받는 주력 산업 카테고리로 등극했단 평가다. 엄 애널리스트는 “2022년 1건, 2023년 3건밖에 되지 않던 글로벌 빅파마 기술 이전 및 공동 개발 성과가 2024년 7건으로 그 개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질도 높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애널리스트로는 신인 축에 들지만 바이오 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제형 개발 전공으로 석사를 거쳐 연구원으로 8년을 보냈다. 2021년 애널리스트 데뷔 이후 알테오젠 발굴이 가능했던 것도 이런 배경 덕분이다. 그는 알테오젠 외에도 한올바이오파마, 리가켐바이오, ABL바이오, 퓨쳐켐 등 양질의 바이오텍 발굴을 위해 심도 깊은 분석이 담긴 보고서 발간을 이어왔다. 2025년 그의 톱픽은 여전히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 현 주가에는 머크 키트루다SC, 다이이찌산쿄 엔허투SC 등의 가치도 제대로 반영이 돼 있지 않습니다. 2025년에는 키트루다SC 허가 완료, 임상 개시에 따른 마일스톤 등 국내 바이오텍 가운데 최초로 수천억원 또는 그 이상 의미 있는 현금흐름을 시장에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생활소비재 | 박은정 하나증권
K뷰티 성장 조명 보고서 호평

2024년 하반기 시장에서는 ‘K뷰티’ 피크아웃 우려가 확산했다. 당시 시장에선 월별 수출 성장률 등 개별 지표에 일희일비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러던 중 박은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41)가 내놓은 보고서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엔데믹 이후 K뷰티 산업이 제품 경쟁력, 다양한 카테고리, 환경 대응력, 차별적 이커머스 전략, 마케팅 역량 등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구조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심층 보고서를 냈다”며 보고서 발표 뒤 시장은 K뷰티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숫자와 전망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텀업(bottom-up) 관점에서 시장 흐름을 조망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2025년에도 K뷰티의 구조적 성장을 낙관한다. 추천 종목은 실리콘투다.
“실리콘투는 글로벌 시장 내 K뷰티의 지속적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업으로 봅니다.” 그가 밝힌 추천 사유다.
미디어광고 | 이화정 NH투자증권
미디어·엔터 꿰뚫는 ‘예비 2관왕’

이화정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35)는 이번 평가에서 아깝게 2관왕을 놓쳤다. 이번 평가에서 그는 미디어광고 1위, 엔터테인먼트·레저 2위로 맹활약했다. 그가 맡은 미디어 산업은 2024년 결코 쉽지 않은 해를 보냈다. 그럼에도 이 애널리스트는 2024년 하반기 유의미한 변화를 포착한 뒤 이를 발 빠르게 보고서로 펴내 시장에서 호평받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2년간 침체를 겪었던 산업이었던 탓에 이 같은 변화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보고서를 펴냈던 게 흥미롭고 보람찬 기억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전공인 경영학을 십분 살려 ‘나무와 숲’을 함께 보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는 “기업을 분석할 땐 매출, 비용 계정을 뜯어보려 노력하며 특히 손익계산서상 개별 항목을 주목한다. ‘나무’보다 ‘숲’이 중요한 산업인 만큼 산업 전반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2025년 그가 꼽은 유망 종목은 스튜디오드래곤이다. 목표주가는 6만2000원.
“한동안 부족했던 드라마 납품 편수가 조금씩 회복되는 사이클에 진입한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섬유의복 |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평균 이기는 ‘스타 기업’ 발굴 귀재

섬유의복 산업은 내수 침체 우려로 2024년 투자 심리가 잔뜩 위축됐다. 2025년에는 희망을 본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39)가 최근 펴낸 보고서 제목도 ‘솟아날 구멍은 늘 있다’였다. 이 보고서는 ‘평균 회귀를 이겨낸 스타 기업은 늘 존재한다’는 메시지로 시장에서 호평받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산업 분석이나 기업의 성장 사이클을 예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장기적인 산업 흐름을 예상하면서 단기적인 트레이딩 전략에 관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데 노력을 쏟는다”고 밝혔다.
기업 분석을 위해 그가 주목하는 포인트는 최고경영자(CEO)다. 소비재 산업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은 대체로 기업 문화가 수평적인데, 이는 CEO 의지·전문성과 직결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2025년 그가 꼽은 기대주는 화승엔터프라이즈와 휠라홀딩스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 신제품 성과를 기대한다. 휠라홀딩스는 미국법인 ‘빅배스’ 뒤 턴어라운드와 높은 배당수익률(6%)이 투자 포인트다.
플랫폼·게임 |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숫자·내러티브 조화 ‘인뎁스 공장장’

통상 주가는 ‘실적의 함수’로 여겨진다. 다만, 따지고 보면 이는 반만 맞는 말이다. 숫자에 성장 스토리 ‘내러티브’가 더해질 때 주가는 날개를 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32)는 게임 산업에서 ‘숫자’와 ‘내러티브’ 둘 다 꿰어낼 수 있는 드문 애널리스트로 통한다. 그의 별명이 ‘인뎁스 공장장’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막연한 성장 스토리를 숫자로 구체화한 뒤 이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심층 보고서를 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돌아봤다.
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가치가 존재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해당 가치를 숫자로 구체화한 뒤 나만의 논리로 시장에 풀어내는 데 주력한다”고 전했다.
이런 그가 2025년 주목하는 기업은 ‘국민 플랫폼’ 네이버와 게임 기업 시프트업이다. 목표주가는 각각 28만원과 9만5000원. 네이버는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과 쇼핑 앱 별도 출시에 따른 거래액(GMV) 성장 반전이 기대된다. 시프트업은 2025년 상반기 신작 흥행 기대감이 무르익었단 평가다.
자동차 | 장문수 현대차증권
다학제적 분석 역량 빛나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에서 소프트웨어로 패러다임 변화가 두드러지는 업종이다. 특정 분야에 매몰된 시각으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자동차·모빌리티 산업을 다룬다는 게 여간 까다롭지 않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43)가 돋보이는 대목은 다학제적 분석 역량을 갖췄다는 점이다. 장 애널리스트는 경제학 석사를 거쳐 기술경영 박사를 수료해 산업 지식은 물론 학문적 깊이를 더했단 평가다. 장 애널리스트는 “다학제적 배경은 복잡하게 얽힌 산업 구조와 시장 흐름을 다각도로 해석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2025년 자동차·모빌리티 산업 전망 보고서가 주목받은 것도 이런 역량 덕분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 경쟁 구도와 산업 구조 재편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해 시장에서 호평받았다.
2025년 그의 추천 종목은 ‘믿을맨’ 현대차와 기아다. “정치적,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와 전동화 전략의 유연성이 이익 하방 리스크를 막아줄 것”이라는 게 추천 사유다.
증권·보험 |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만년 2등 설움 벗은 ‘준비된 베스트’

그야말로 7전 8기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34)는 2017년 증권과 보험 부문에서 각각 신규 6위, 8위로 이름을 알린 뒤 꾸준히 순위권 진입을 노렸다. 증권·보험 부문이 통합된 2021년에는 3위권에 올랐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순위를 끌어올려 2위를 기록하더니 결국 2024년 베스트를 거머쥐었다.
꼼꼼하고 직관적인 리포트로 정평이 난 임 애널리스트는 고리타분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보험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호평받았다. 일반적으로 보험 업종은 성장성이 결여됐다고 판단, 흥미를 못 느끼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임 애널리스트는 ‘보험 상품 중심’의 분석 전략을 활용, 보험주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시각을 뒷받침하는 탄탄한 밸류에이션 평가도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좋은 의견도 적절한 밸류에이션으로 설명되지 않으면 투자자를 설득할 수 없습니다. 특히 금융 업종은 익숙함에 속아 투자 기회를 놓치기 쉽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다른 점을 고민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밸류에이션에 녹여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 |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공부는 나의 힘’…‘베스트’로 퀀텀 점프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39)는 최근 3년 사이 지주회사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애널리스트로 손꼽힌다. 당장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2022년 5위에서 2023년 3위로 2단계 점프하더니 2024년 베스트 자리까지 올랐다.
은 애널리스트는 폭넓은 공부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지주회사의 경우 복합 기업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다른 산업에 관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 그는 기업을 분석할 때 실적과 함께 지배구조와 같은 정성적인 요소도 반영한다.
“오너 혹은 경영진의 회사 운영 방향성과 조직 문화 등에도 주목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0년 이상 경력을 쌓으며 기업 지배구조 변화의 역사 등을 실제로 경험했다는 점도 지주회사 분석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은 애널리스트의 새해 추천 종목은 LG다. 적극적인 밸류업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다 2025년 상반기 자회사 LG CNS 등 기업공개(IPO) 호재까지 예정됐기 때문이다. LG는 LG CNS 지분 49.9%를 보유 중이다.
파생상품(데리버티브) | 이경수 하나증권
중장기 투자 흐름 내다보는 ‘천리안’

이경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43)가 마침내 파생상품(데리버티브) 부문 1위에 등극했다. 2022년 3위, 2023년 2위를 거쳐 2024년 최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애널리스트는 본인의 강점을 ‘중장기적 분석’으로 꼽았다.
2024년 11월 발간한 리포트 ‘개인 이탈, 기관 득세, 배당주 품절’에서도 분석 역량이 진가를 발휘했다. 개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2017년 이후 통계를 정리해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감소 시 기관과 고배당 부문이 주목받았다는 점을 짚어냈다. 이를 근거로 2025년 순익이 상향될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핵심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기인 만큼 개별 기업의 글로벌 지수 편출입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게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다. “국내 증시가 둔화 국면인 상태에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을 상대로 일종의 ‘엑시트(수익 실현)’ 할 수 있는 방안은 ‘글로벌 지수’뿐입니다. MSCI 지수 편입이 가능한 5조~6조원 규모의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시황(마켓) | 이수정 메리츠증권
‘실무’ 앞세운 풍부한 시장 분석 경험

시황(마켓) 부문 1위에 오른 이수정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37)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실무 경험이다.
“과거 사내 주식운용본부에서 4년 동안 프롭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을 수행하며 실제 운용 경험을 쌓았던 게 시장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애널리스트의 강점은 보고서에도 잘 담겨 있다. 2024년 11월 내놓은 ‘2025년 전망 시리즈 1(시황_보법이 다르다)’이 대표적이다. 사회적 분위기와 투자 심리를 엮어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 애널리스트는 당시 한국의 비관적 사회 분위기로 인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역발상 전략을 언급했다. 한국 증시는 상승 여력이 부족할지언정,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을 고려하면 매도해서는 안 되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영원한 가치주나 성장주는 없다고 강조한다.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과 시장 상황에 따라 주목을 받는 팩터가 달라집니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시각을 확인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투자전략(스트래티지스트) | 김용구 상상인증권
‘양눈박이 물고기’ 전략, 복합적 분석이 핵심

“외눈박이 물고기 같은 단편적 시각이 아닌 양눈박이 물고기 같은 복합적·입체적 투자 전략 판단에 집중합니다.”
여의도 대표 ‘팔방미인’으로 꼽히는 김용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46)의 투자 비법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4년 회사를 옮기고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의 진가는 2024년 5월 발표한 ‘하반기 주식 시장 전망과 전략: 럭키비키’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경기 사이클 피크아웃 전환과 한국 주요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 재점화 등에 근거해 2024년 하반기 추세적 약세장 진입 가능성을 경고한 것. 일각에선 반박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시장은 그의 전망대로 흘러갔다.
김 애널리스트가 내다보는 2025년 시장 상황은 어떨까.
“상반기에는 미국발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 리스크 영향을 감안해야 합니다. 경기 방어적 성장주 중심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다만 주요국 금리 인하와 재정 부양 누적 효과가 반영되는 하반기에 접어들면 낙폭이 과도했던 수출주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상반기의 어려움을 중장기 시장 재진입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ETF | 하재석 NH투자증권
넓은 시야로 ETF 트렌드 변화 대해부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44)가 ‘만년 2등’의 설움을 이겨내고 첫 1위에 등극했다. 2021년 ETF(상장지수펀드) 부문 신규 2위로 이름을 올린 뒤 같은 순위에 머물렀던 그다. 시장에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리포트로 정평이 난 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액티브 ETF 시장을 집중 조명하며 1위 자리를 꿰찼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 ETF와 다르게 펀드매니저가 관여하는 상품이다.
“월간 ETF 시리즈 4월호와 10월호에서 액티브 ETF 시장의 성장세와 투자 전략을 상세하게 다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하 애널리스트가 내다본 2025년 유망 ETF는 어떤 게 있을까. 그는 반짝 테마보다 ‘중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식형 ETF 중에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투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미국 전력 인프라 ETF가 유망할 것으로 봅니다. 주식 외 자산 중에서는 금 ETF를 주목해볼 만합니다.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높은 매력을 지녔다고 판단합니다.”
크레디트 | 김상만 하나증권
보법이 다른 ‘베테랑’의 품격

“금융기관에서 대출 심사를 맡으며 여신 관련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또 국민연금에서 근무하면서 보고서의 수요자이자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했던 경험이 보고서를 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어느새 베테랑 애널리스트가 된 김상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58)의 시각은 날카롭다. 그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2025년 크레딧 시장 전망(공사다망)’ 리포트에서 공사채를 중심으로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과 발행 만기 단기화 문제를 지적했다. 또 이런 현상이 크레디트 시장에 주는 시사점을 설명해 펀드매니저 등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트럼프 2기 출범 등을 맞아 작성한 ‘국내 주요 그룹들, 트럼프 시대를 맞을 준비되었나?’도 눈길을 끌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국내 기업 신용도 영향을 살펴보며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재무 역량 덕분에 신용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기업 현황을 포착할 때 연혁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연혁은 ‘이력서’나 마찬가지”라며 강조하는 이유다.
[배준희·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2호 (2025.01.08~2025.01.14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