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비영업조직 슬림화
신한·하나는 통폐합 나서
우리, 부행장 5명 축소해
디지털·AI 부문 강화나서
신한·하나는 통폐합 나서
우리, 부행장 5명 축소해
디지털·AI 부문 강화나서

31일 4대 금융 및 계열 은행들이 발표한 조직 개편을 보면 군살을 빼고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영업 최우선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뜻이 읽힌다.
KB국민은행은 '31본부, 139부'에서 '27본부, 117부'로 개편했다. KB금융은 "영업조직을 제외한 관리·지원 조직은 최대한 슬림화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부행장직 5명을 줄이고 유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들을 통폐합해 개인그룹(개인+부동산금융), WM그룹(자산관리+연금사업), 기업그룹(중소+대기업)처럼 바꿨다.
신한은행은 고객 관점에서 더 충실하게 고객의 요구를 해결하려 고객솔루션부로 새로 만들었다.
하나은행도 본점 12개 부서를 기존 부서와 통폐합해 전체적으로 몸집을 줄이면서도 내실 있고 밀도 있는 고객 대응을 위한 손님관리시스템부를 신설한 점이 눈길을 끈다.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정비한 4대 금융은 영업 현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영업통' 을 대거 발탁했다. 새해 환율과 금리 등 변동성이 큰 환경에 대처하려면 개인·기업고객을 직접 대면하며 실적을 냈던 경험을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본부장인 영업본부 지역 대표로서 우수한 성과를 낸 4명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신한은행은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지원부문을 개편했다.
우리은행은 인근 영업점 5~6개를 묶어 공동영업·합산평가하던 제도를 폐지했다. 지점별로 세심하게 고객을 관리하고 신속하게 영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신사업 분야도 강화한다.
디지털금융 경쟁력 확보를 위해 KB금융은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하고 금융AI센터를 2개로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혁신그룹으로 조직을 키우고 관련 전략·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긴다.
내부 정비를 마친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들은 연초 경영 전략을 다듬는 데 주력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2일 새해 경영 전략 및 추진 사항을 발표하고 3일 지주 및 자회사의 상무급 이상이 참석하는 경영진 워크숍에 참석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4일 업적평가대회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진행하려 작년 10월부터 준비했다가 최근 취소했다. 그 대신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9~10일 진옥동 회장 및 전 계열사 대표 등이 모여 사업계획 등을 수립하는 경영포럼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입해 책임경영 실천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현장 직원과 소통할 예정이다.
[채종원 기자 / 박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