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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엄혹한 시국 뚫고 나온 '리들샷'… K뷰티 진격에 쏠린 눈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김정석 기자
입력 : 
2024-12-12 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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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 검색 상위권 독차지
위기의 삼성전자 관심종목 '톱'
브이티·에이피알 보고서 주목
블랙프라이데이 호실적 기대감
브이티의 대표 상품 '리들샷' 시리즈.  브이티
브이티의 대표 상품 '리들샷' 시리즈. 브이티
일주일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던 종목은 삼성전자, 에이피알, SK하이닉스, 브이티, 두산에너빌리티 등이었다. 키워드 검색 순위에서는 '계엄'이 1위에 오르면서 한국을 흔들어 놓은 '비상계엄 사태'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2위 역시 유사한 정국에 따른 단어인 '탄핵'이었다. 키워드 검색 순위에서 일반적으로 1위를 차지하던 '반도체'는 이번에 3위로 밀려났다. 보고서 순위에서는 대표 상품 '리들샷'이 매진 행렬을 벌이면서 증시의 화두에 오른 브이티 관련 보고서가 1위를 차지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투자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경쟁사에 뒤처지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레거시(범용) 반도체 가격도 떨어지면서 좀처럼 반등 국면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지면서 확대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1일 기준으로 장중에서도 5만5000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 9일 노무라증권은 "전통적인 인공지능(AI) 수요의 제한적인 회복 등으로 올해 3분기부터 범용 제품의 가격이 약세일 것"이라며 "2025년 예상되는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의 약세 규모가 기존 전망 대비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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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에이피알이 종목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코스피200 편입이 결정된 에이피알은 화장품·미용기기 업체로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호실적을 거뒀으리라는 기대감에 지난 3일 주가가 5만원 선을 회복했다. 탄핵 국면에 들어서면서 증시 전반이 주저앉았지만 에이피알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주가 성적표를 받아 든 상황이다.

보고서 순위에서도 에이피알 관련 보고서가 2위로 집계됐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브랜드인 '메디큐브'가 국내 인디 브랜드인 'COSRX'와 '조선미녀'를 지난달 이후 구글 검색 트렌드 지표에서 추월했으며, 주력 제품인 '부스터프로'가 주름·안티에이징 기기 카테고리 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4분기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 늘어나고, 작년 대비로는 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이유는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를 대비한 선제적 선적으로 운반비가 전 분기 대비 60억원 증가한 영향"이라며 "다만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구글 트렌드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집계를 볼 때 4분기에는 에이피알의 북미 매출 호조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고서 순위 1위는 브이티의 글로벌 확장에 대해 호평한 하나증권의 리포트였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브이티의 4분기 실적은 분기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2025년에는 미국, 중국,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진출 효과가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아마존 주요 이벤트 성과가 프라임데이, 프라임데이 빅딜, 블랙프라이데이로 갈수록 판매액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코스트코 온라인 입점 후 일주일 만에 완판돼 재발주가 진행됐고, 얼타 진출도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3위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내린 유진투자증권의 리포트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리스크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미국의 대중국 추가 제재 역시 중국을 상대로 한 삼성전자의 HBM 사업에 단기 악재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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