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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규제 불확실성”…위믹스, 3개월 만에 60% ‘급락’

김지연 기자
입력 : 
2024-06-04 15:47:46
수정 : 
2024-06-05 14: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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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가격 4990원→1899원 ‘뚝’
“P2E 게임, 사행성 논란으로 규제 완화 부담”
국내 P2E(Play to Earn·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 게임을 향한 지속적인 규제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출처=연합뉴스)
국내 P2E(Play to Earn·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 게임을 향한 지속적인 규제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출처=연합뉴스)

게임 제작사가 발행한 가상자산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P2E(Play to Earn) 게임에 대한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 외면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빗썸에서 4일 오후 1시 45분 기준 위믹스 가격은 전일 대비 29원(-1.5%) 내린 1899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고점이었던 지난 3월 4990원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개월 만에 60% 넘게 급락한 것이다.

위믹스는 국내 게임 제작사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자산이다. 이용자가 게임을 통해 얻은 재화를 위믹스로 환전하고, 이를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대표적인 P2E 코인으로 꼽힌다. 2021년 가상자산 열풍에 힘입은 위믹스는 P2E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 소식까지 정치권에서 나오며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위믹스는 2022년 말 유통량을 허위로 공시한 것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다. 결국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처분을 받은 위믹스는 1년 후인 지난해 12월 빗썸·고팍스 등 일부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을 재개했다. 다만 3월 이후 가격이 줄곧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이날(4일)까지 위믹스 주가 그래프. (네이버페이증권 갈무리)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이날(4일)까지 위믹스 주가 그래프. (네이버페이증권 갈무리)

국내 게임 관련 코인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게임업계 불황 투자 심리가 약해진 영향이 컸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영업손실 1126억원, 당기순손실 20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력 게임인 ‘나이트 크로우’를 해외에서 출시하면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급증했으나, 영업손실 376억원과 당기순손실 590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다. 넷마블도 1분기 매출액이 약 3% 감소하고 당기순손실 99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관련 코인이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P2E 게임 규제가 꼽힌다. 규제 장기화로 인해 게임업계가 진행하는 블록체인 사업도 명확한 수익원을 찾기 어려워진 것.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해 일부 의원이 P2E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5월 김남국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인을 보유·매매한 사건이 논란으로 불거지며 규제 완화도 없던 일이 됐다. 김 전 의원은 특히 대표적인 P2E 코인인 위믹스를 대량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됐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사업으로 수익을 제대로 내기 어려워진다”며 “이번 22대 국회에서 절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가상자산에 호의적인 모습이지만, 사행성 논란이 있는 P2E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런 약세 현상은 위믹스뿐 아니라 게임 관련 코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발행한 가상자산인 보라는 지난 3월 320원을 넘어섰으나 약 3개월 만에 36% 넘게 하락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보라(-3.5%·193원), 컴투스 ‘엑스플라(-2.99%·227원)’, 넷마블 ‘마브렉스(-3.69%·1253원)’ 모두 빗썸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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