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왜 학습하는가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2017)는 NASA 최초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를 가능케 한 실존 인물인 흑인 여성 수학자 캐서린 존슨의 업적을 조명한 영화다. 존슨은 1960년대 유인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달 주위를 돌다 지구로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는 최적의 궤도를 계산해냈고, 이는 실제 NASA의 프로젝트 성공으로 이어졌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수학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여실히 보여 준 사례다. 오늘날 대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도 마찬가지다.
과학저술가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AI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수학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기계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있는지 정교한 수학 원리와 알고리즘을 통해 보여 준다. 알고 보면 기계학습이라는 방대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알고리즘에는 고등학교나 대학교 저학년 때 배우는 선형 대수, 미적분, 베이스의 정리, 가우스 분포 같은 비교적 간단한 수학이 쓰인다.
저자는 1990년대 전 세계를 휩쓴 비디오 게임 그래픽 처리에 사용된 알고리즘, 챗GPT 혁명을 이끈 생성형 AI의 심층신경망에 이르기까지 수학의 대여정을 펼친다.
『특권계급론』

지난 2월 11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악관 비서실 직속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그는 머리에 검은색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썼다. 더 눈길을 끈 것은 그의 네 살짜리 아들이 ‘결단의 책상’에 기대 코를 파고 있는 장면이었다.
머스크는 한 달 동안 무려 1만 명에 가까운 공무원을 해고했다. 남아공 출신에 선출직 공무원이 아닌 억만장자가 ‘트럼프 오른팔’로 연방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셈이다. 클린턴 행정부 때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는 “일론 머스크로 대표되는 막대한 부와 권력의 결합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 과두정치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질타했다.
이 책은 소수의 엘리트 특권계급이 자신의 이익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어떻게 정치와 사회제도를 쥐락펴락하는지 속속들이 파헤친다.
[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72호(25.3.2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