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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10년간 아태 지역이 가장 큰 성장 기회 가질 것"

입력 : 
2025-02-16 16: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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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최대 인프라스트럭처 기업 YTL코퍼레이션의 호텔 리조트 부문 이끌고 있는 다토 마크 여 전무는 한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한국인의 여행 욕구를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YTL호텔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며, 다양한 리조트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운영을 통해 지역별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현대적 편의성과 전통을 동시에 중시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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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토 마크 여 YTL 호텔 전무이사
파바로티 반한 호텔, 韓心 잡아
YTL 호텔, 亞 시장 확장 박차
웰니스, 휴식 중심 맞춤형 전략
권효정 여행+기자
권효정 여행+기자
"한국인의 니즈를 깊이 이해하고 싶다. 한국 시장에 기대가 크다."

1989년부터 말레이시아 최대 인프라스트럭처 기업 YTL코퍼레이션의 호텔 리조트 부문을 이끌어온 다토 마크 여 전무이사의 말이다.

그는 런던대 킹스칼리지 법학과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이다. 1980년대 말 말레이시아 정부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관광부를 신설하며 YTL코퍼레이션 창업자인 부친 여 티옹 레이 회장에게 협력을 요청했고 당시 변호사였던 그에게 호텔업계 문이 열렸다.

YTL호텔은 전 세계 35개 호텔·리조트를 운영하며 자체 스파 브랜드 '스파 빌리지'도 갖췄다. 말레이시아 팡코르 라웃 리조트로 시작한 YTL호텔은 코로나19로 2~3년간 성장이 주춤했으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YTL호텔은 지난해 말 목시 쿠알라룸푸르 차이나타운과 AC호텔 바이 메리어트 이포를 개관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YTL호텔의 대표 리조트들은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지녔다. 다토 마크 여 전무는 "35개 호텔 중 하나만 고르기는 어렵지만 팡코르 라웃과 탄종 자라를 추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팡코르 라웃은 '하나의 섬, 하나의 리조트', 탄종 자라는 '말레이의 정통성'을 내세운다. 프리츠커상과 함께 건축계를 대표하는 아가 칸 건축상을 받은 탄종 자라는 말레이시아 궁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다이빙 명소와 거북이 부화장도 갖췄다. 또 이곳을 즐겨 찾던 세계적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기리며 '오페라 인 파라다이스' 공연을 운영한다.

가야 리조트의 '7 원더스 오브 가야'는 멸종위기 동식물 관찰, 맹그로브 숲 카약 투어, 산호 복원 활동 등 자연 탐험 기회를 제공한다.

태국 푸껫과 일본 니세코에서는 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니세코에는 2년 내 메리어트 목시가 들어선다. 다만 일본에서는 인구 고령화로 건설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다토 마크 여 전무는 "앞으로 5~1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큰 성장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유럽은 물가 상승과 운영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정체된 반면, 아시아는 역동적이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그는 니세코에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다토 마크 여 전무는 "당시 아시아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미래를 낙관하고 투자한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10년 넘게 니세코에서 한국 고객들을 만나온 그는 "오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골프를 즐기는 한국인의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감탄을 표했다.

한국 여행객의 감각도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20년 전 삼성이 TV 달린 냉장고로 스마트 주방을 선보였던 때가 떠오른다"며 "당시엔 혁신이었지만 이제는 일상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은 현대적 편의성을 누리면서도 전통과 자연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다토 마크 여 전무는 균형 잡힌 운영을 강조했다. "영국과 유럽에서 중국까지 사업을 확장했지만, 한 시장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며 "특정 국적 고객이 한 리조트에 몰리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운영도 돋보인다. 가족 중심적인 아시아 여행객과 달리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유럽 고객을 위해 팡코르 라웃은 성인 전용 스파 빌리지를 별도로 마련했다.

웰니스는 의료적 접근 대신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웰니스가 풀만 먹으며 사는 것은 아니다"라며 웃음 짓는 그는 "장수보다 삶을 즐기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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