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현역가왕2'… 최고시청률 13.8%
R&B 창법·섹시 댄스 환희
준결승 1R 압도적 1위 차지해
남진 "색다르고 멋있어" 극찬
강문경은 할머니 위한 노래로
눈물바다 만들면서 2위 올라
R&B 창법·섹시 댄스 환희
준결승 1R 압도적 1위 차지해
남진 "색다르고 멋있어" 극찬
강문경은 할머니 위한 노래로
눈물바다 만들면서 2위 올라

4일 방영된 MBN 개국 30주년 특별기획 '현역가왕2' 준결승 1라운드에서 환희가 남진의 '님과 함께'를 R&B 스타일로 소화해 압도적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님과 함께'는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리는 남진이 1972년 발표한 뒤 여러 가수들에게 불리며 선풍적 인기를 끈 곡이다.
준결승 1라운드는 같은 장르를 택한 두 명의 가수가 1대1 대결을 펼쳐 400점의 점수를 나눠 갖는 '1대1 장르 대첩'으로 진행됐다. 준결승 1, 2라운드 점수와 대국민응원투표 점수를 합산해 상위 9명이 결승에 직행하고 하위 5명은 방출 후보가 된다.
환희는 R&B 창법과 과거 플라이투더스카이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섹시한 춤으로 판정단을 매료시켰다. "많은 가수에게 불려온 노래인 만큼 환희만의 '님과 함께'를 보여주겠다"고 밝힌 환희는 우수 짙은 R&B 감성으로 무대를 채웠다. 노래를 하면서 끈적이는 춤을, 간주 중에는 격정적인 댄스를 선보여 시청자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했다. 떼창을 유도하고, 여성 관객들에게 "누님, 몇백 년 살고 싶으세요"라고 묻는 등 관객을 '들었다 놨다'하기도 했다.
공연을 본 원곡자 남진은 "R&B 스타일로 부른 것 아니냐. 가창력과 소리의 톤, 감정의 처리가 아주 색달라서 정말 놀랐다.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 설운도 역시 "환희 씨가 새로운 뉴트로트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전 있고 발전적인 환희만의 독창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환희는 400점 중 325점을 가져가 14명의 가수 중 압도적 1위에 올라섰다.
2위는 사모곡(思母曲)인 나훈아의 '망모'를 선곡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든 강문경이었다. "어린 시절 저를 키워준 할머니를 위해 부르겠다"고 밝힌 그는 흰 한복을 입은 채 애잔하고 묵직한 가창으로 그리움을 노래했다. 긴 시간 구슬프게 울부짖다 옆에 놓인 모시옷을 펼쳐 흔드는 한풀이 동작을 할 때는 판정단과 관객들 모두 눈물을 터뜨렸다.
설운도는 "많은 분이 어머니에게 못 다한 효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적셨을 것"이라며 "나훈아 선배 이후로 트로트를 이렇게 감칠나게 표현하는 사람을 많이 못 봤다. 강문경 씨는 가요계의 옥석"이라고 극찬했다.
3위는 현철의 '사랑의 이름표'를 선곡한 김수찬이었다. 분홍색 셔츠에 밍크 코트를 입고 등장한 그는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는 앙증맞은 댄스부터 싸이의 'Daddy' 안무를 응용한 격정적 춤까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흥을 돋웠다.
윤명선 작곡가는 "무대가 아주 풍성해서 숨 쉴틈 없이 계속 집중하게 됐다"며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4일 '현역가왕2' 방송은 최고시청률 13.8%, 전국시청률 12.8%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9주 연속 화요일 지상파·종편·케이블 전 채널 예능 1위에 오르며 대한민국 트로트 프로그램 최강자의 자리를 이어갔다.
다음주 방영되는 2라운드에는 1라운드의 두 배가 넘는 860점이 배정돼 1라운드 결과가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 140점에 달하는 대국민투표 점수 또한 변수다. 시청자는 네이버에 '현역가왕2'를 검색하고 대국민응원투표 버튼을 눌러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 7명에게 표를 줄 수 있다.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