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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계급장 뗀 맛대결, 요리경연 룰 바꾼다

김형주 기자
입력 : 
2024-10-06 1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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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요리 경연 대회 '아이언 셰프'의 우승자이자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때 백악관 국빈 만찬을 만든 전설적 요리사 에드워드 리(52)가 비빔밥을 만든다.

80명의 흑수저 중 60명을 가차 없이 떨어뜨린 첫 번째 경연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백수저와 흑수저가 일대일로 붙은 경연은 최고의 요리사들이 '계급장'을 떼고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연출한다.

경연마다 달라지는 규칙은 초일류 요리사들인 참여자들의 개성을 선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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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돌풍
특급 요리사와 '흑수저' 대결
심사위원 눈 가리고 평가해
글로벌 미식 열풍 일으키며
2주 연속 TV시리즈 1위 올라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백수저 에드워드 리 셰프(왼쪽)가 경연에서 요리하는 모습.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백수저 에드워드 리 셰프(왼쪽)가 경연에서 요리하는 모습. 넷플릭스
미국의 유명 요리 경연 대회 '아이언 셰프'의 우승자이자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때 백악관 국빈 만찬을 만든 전설적 요리사 에드워드 리(52)가 비빔밥을 만든다. 물론 보통의 비빔밥이 아니다. 밥에 김과 고기, 김치, 계란 등 재료를 넣어 비빈 뒤 공 모양으로 말아 기름에 튀긴다. 튀긴 구형의 밥 표면을 얇게 편 붉은 생참치로 감싸고 양념은 초고추장에 들깻가루를 섞어 고소한 맛을 살린다.

어린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인 그가 자신의 요리를 설명한다. "제 안에는 한국과 미국, 여러 나라의 문화가 있어 평생 정체성을 찾으려 고생했지만 요리할 때는 하나의 맛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재료가 합쳐져 하나의 맛을 내는 비빔밥 속에서 저는 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초일류 요리사들이 출연해 요리 대결을 펼치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을 넘어 넷플릭스 비영어 TV시리즈 부문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100명의 출연자가 실제 일하는 식당들이 스크린을 넘어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화제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가장 센 무기는 초일류 출연진이다. 청와대 요리사, 대한민국 명장, 미쉐린 스타 셰프 등 명성 높은 백수저 셰프 20명과 백수저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재야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흑수저 요리사 80명이 최고의 장비를 가지고 갈고닦은 비기를 마음껏 펼친다.

이들을 평가하는 심사위원 역시 막강하다. 한국 유일의 미쉐린 3스타 셰프 안성재, 수십 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가진 요식 산업의 대가 백종원이 참여자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심사에 임한다. 옥에서 옥을 고르는 경연인 만큼 심사는 깐깐하지만 채소의 익힘 정도, 알맞은 간, 고기의 식감, 요리의 디테일한 의도와 정확한 구현 등 평가의 근거를 참여자와 시청자가 납득할 만큼 분명하게 설명한다. 안대를 쓰고 오직 맛으로만 평가하는 등 심사의 객관성도 높였다.

섬세하게 설계된 경연 구조도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80명의 흑수저 중 60명을 가차 없이 떨어뜨린 첫 번째 경연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백수저와 흑수저가 일대일로 붙은 경연은 최고의 요리사들이 '계급장'을 떼고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연출한다.

경연마다 달라지는 규칙은 초일류 요리사들인 참여자들의 개성을 선명히 보여준다. 백수저와 흑수저, 고기파와 생선파로 나뉜 팀별 경연은 참여자의 리더십과 팔로어십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시청자는 참여자들의 인간적 매력에도 빠져든다. 편의점의 상품들만 사용해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경연은 참여자들의 창의성과 임기응변 능력도 보여준다.

테이, 이국주 등 대식가로 유명한 연예인과 먹방 유튜버들을 대상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해 매출 경쟁을 하는 경연 역시 참여자들의 다양한 특성을 드러낸다. 시청자는 참여자들의 팀워크와 시장 분석 능력, 경영 능력을 파악하고, 셀럽들이 음식을 양껏 즐기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할 수 있다. 최후의 2인을 뽑기 전 각자의 인생을 담은 요리를 선보이는 경연은 초일류 요리사로서 참여자들의 삶과 요리에 대한 철학을 드러내 감동을 준다.

전 회차에 걸쳐 시청자를 사로잡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주인공은 물론 군침이 돌게 하는 음식들이다. 완성된 음식뿐 아니라 재료가 손질되는 모습, 음식에 요리사의 의도가 구현되는 과정, 음식을 맛본 심사위원의 반응 등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미식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들은 참여자들의 수준 높은 요리에 감탄하고 요리에 문외한인 시청자들도 초일류 요리사들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며 요리와 미식의 세계에 눈뜰 수 있다.

백수저, 흑수저로 나눈 계급 간 갈등도 흥미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백수저가 이길 때 '역시'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흑수저가 이길 때는 언더독이 승리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계급장'을 뗀 흑백 요리사 간 대결의 최종 우승자는 8일 공개되는 11~12화에서 공개된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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