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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고소’ 박세리, 아픔 딛고 파리올림픽 해설위원 나선다

성정은 기자
입력 : 
2024-06-20 10:36:26
수정 : 
2024-06-20 11: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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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인 박세리. 사진|강영국 기자
18일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인 박세리. 사진|강영국 기자

‘골프 전설’ 박세리가 KBS 파리올림픽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부친의 채무로 인한 갈등을 고백한 기자회견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던 박세리는 이후 쏟아진 응원 속에 다시 일어나 파리로 향한다.

20일 KBS에 따르면 박세리는 오는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골프 해설위원으로 참여한다.

박세리는 1998년 US 여자 오픈 당시 양말을 벗고 연못에 들어가 공을 쳐내 극적으로 우승하며, IMF 경제위기로 절망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겼다. 그렇게 한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수많은 ‘박세리 키즈’를 탄생시켰다.

박세리(왼쪽에서 세번째)가 KBS 파리올림픽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제공|KBS·마리끌레르
박세리(왼쪽에서 세번째)가 KBS 파리올림픽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제공|KBS·마리끌레르

또 그들과 함께 감독으로 직접 나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박인비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한국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로, 수식어가 필요 없는 한국 골프의 산증인이다.

여기에 다수의 예능에서 입증한 박세리만의 유머 감각과 다년간 다져진 안정적인 해설 경험이 올림픽 중계에 재미와 파워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S는 이번 파리올림픽에 박세리 외에도 양궁 기보배, 유도 이원희, 펜싱 김준호 김정환 등이 금빛 해설위원으로 나서며 프리로 맹활약 중인 전 KBS 아나운서 전현무, 조우종 등 베테랑 캐스터들이 합류해 호흡을 맞춘다.

8월 11일까지 이어지는 2024 파리올림픽에는 전 세계 206개국이 참가하며, 32개 종목에서 329개 경기가 치러진다.

박세리(가운데)가 KBS 파리올림픽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제공|KBS·마리끌레르
박세리(가운데)가 KBS 파리올림픽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제공|KBS·마리끌레르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박세리는 지난 18일 재단이 자신의 아버지 박준철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고소한 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최선을 다해왔지만, 아버지의 채무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마치 줄이라도 서 있었던 것처럼 다음 채무 문제가 생기는 것의 반복이었다”고 고백하며 더이상은 아버지와 관련된 채무를 책임지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담담하게 부친과 갈등, 채무 문제를 이야기하던 박세리였지만 오랜 인연의 기자가 안타까워하며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막을 수 없었냐”고 질문하자 64초간 답하지 못한채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이후 박세리에 대한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박세리 선수 눈물 흘릴 때 같이 울었네요. 힘내시고 잘 정리되길 바랍니다”, “세리님 울지말고 힘내세요.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이번 기회에 족쇄 끊어내고 언니 삶을 위해 훨훨 날아가기 바랍니다”, “이렇게 밖에 아버지를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듯. 너무 안타깝네요”, “세리님 힘내세요 당신은 누가 뭐래도 국민영웅입니다” 등 박세리의 기자회견 영상과 관련 기사에는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세리가 미소 띤 사진과 함께 눈물의 이유를 담은 글을 올렸다. 사진|박세리 SNS
박세리가 미소 띤 사진과 함께 눈물의 이유를 담은 글을 올렸다. 사진|박세리 SNS

이에 박세리는 지난 19일 SNS에 미소짓는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저를 알고 지내오신 기자님의 질문에 잠시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 놓인 상황까지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고백했다.

이어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 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 그 모든게 저의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저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낸다. 감사하다”고 적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박세리는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는다.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밴 플리트상의 올해 수상자로 박 이사장을 추가로 선정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박 이사장 선정 배경에 대해 “스포츠를 통해 미국과 한국의 유대 강화에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30일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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