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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관광산업, 지금이 전환의 기회

입력 : 
2025-05-05 17: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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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광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국제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며, 14억4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관광 수입은 사상 최대의 1조9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의 관광산업은 여전히 국내총생산 기여율이 2.8%에 불과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대다수가 서울 중심의 단기 체류형 관광에 그치는 등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관광을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전략 산업으로 재조명하고, 관광 전문인력 양성 및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디지털 접근성 향상 등의 과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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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015년 관광 집중 육성
산업적으로도 큰 성과 일궈
국가 지속가능성과도 밀접
전략산업으로 격상 필요해
사진설명
최근 발표된 세계관광기구(UNWTO)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국제 관광객 수는 약 14억4500만명에 이르러 팬데믹 이전의 99% 수준까지 회복했고, 관광 수입은 사상 최대치인 1조9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회복세 속에서 세계 각국은 관광을 미래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인식해 관광객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연간 1억50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설정하고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약 48조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연간 10만명 이상의 관광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세계 12위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은 2.8%에 그쳐 세계 평균(10.4%)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80% 이상이 서울 중심의 단기 체류형 관광에 머물고 있으며, 관광수지는 2001년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관광산업 현장을 떠난 숙련된 인력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대학의 관광학 계열 전공 지원자 수도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지원 경쟁률 또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정보기술(IT)·대중문화·공공 인프라스트럭처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버와 같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사용이 제한적이다. 또한 한국인 중심의 갈라파고스적인 디지털 환경은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저해하고 있다. 관광은 고도의 전략적 설계와 융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전문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책이 여전히 비전문가 주도의 단기 성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책과 현장 간의 간극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우리와 유사한 수준이었던 일본은 정부 주도의 집중적인 관광 정책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어냈다. 2015년 '관광입국'을 국가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후 지방자치단체·기업·중앙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했다. 그 결과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기준 3188만명으로 한국의 두 배에 달했고, 관광 수입은 2023년 기준 4조2000억엔을 넘어섰다. 특히 일본의 관광객 분산 전략은 도쿄와 오사카를 넘어 규슈, 홋카이도, 시코쿠 등 지방 도시까지 영향을 미치며 지역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25년 한국은 정치적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인구 감소, 지역 불균형, 산업 전환 등 다양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지금 관광은 단순한 외국인 유치 수단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재조명돼야 한다.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관광객의 지방 분산, 지역 관광 자원의 체계적 발굴과 지원, 관광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 강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디지털 접근성 향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금이야말로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할 수 있는 용기 있는 리더십, 장기적 비전, 그리고 강력한 실행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성은 경북대 관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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