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해외수출·진출 늘면서
한상과 협업 윈윈될 수 있어
경제영토 키울 도전 나서야
한상과 협업 윈윈될 수 있어
경제영토 키울 도전 나서야

2002년 시작된 세계한상대회는 대회장을 해외에서 성공한 재외동포 경제인이 맡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필자가 맡게 됐다. 중소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이 늘면서 주최 기관인 재외동포청과 미주한상총연합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우리 수출이 역대 최대인 6836억달러로 세계 6위를 달성했는데, 중소기업이 40% 이상을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화장품부터 식품, 제약·바이오, 주방 용품까지 품목도 다양해졌다. 미국에 수출된 화장품의 72%, 의료기기의 56%가 중소기업 제품이다.
대기업은 미국에 많이 진출해 있지만 이제 중소기업도 미국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지난 20년간 중소기업의 대미 직접투자는 18배 증가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도 미국 수출 중소기업의 20.6%가 현지 투자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이번 대회 주제를 '한상과 함께 대한민국, 세계로 미래로'라고 정했다. 많은 중소기업이 경제영토를 넓히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뷰티와 식품 등 한국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중소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충분한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에 400여 개 우수 중소기업이 한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세계한상대회에서 기업 전시회를 개최했다. 참가 기업 중 네이처셀의 줄기세포 치료제는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혁신 치료제로 지정됐다. 즉석 음식 조리기를 전시한 범일산업 부스는 K푸드 인기와 함께 방문객 눈길을 끌었다.
연방정부의 켈리 레플러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해 10여 개 주정부 경제관료들이 참석해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 시 인허가 요건 완화와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아칸소주 상무장관은 친환경 물티슈 제조사인 한울생약 전시 부스를 찾아 공장 설립 시 2~3년 소요되는 인허가를 6개월 만에 해결하기로 하고 물류와 세제 혜택, 인력 공급 등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필자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제21차 한상대회 등 재외동포 행사에 여러 번 참석해 봤지만 이번처럼 미국 정·재계 인사가 대거 참석해 활발한 민간 외교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었다. 이제 중소기업도 해외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1970년 100만명이 넘던 출생아 수가 지난해 24만명으로 급감하며 내수 시장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상들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뷰티와 식품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과 협력하면 제2의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
필자 제안처럼 우리도 한상 경제권을 구축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면 트럼프발 통상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영토를 넓혀나갈 수 있다. 중기중앙회도 전 세계 한상들과 협력해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도울 것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