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I 혁신도시' 도약 위해
年 1만명 전문인력 양성 목표
5천억 펀드 조성해 적극 지원
기업 발목잡는 규제도 없앨것
年 1만명 전문인력 양성 목표
5천억 펀드 조성해 적극 지원
기업 발목잡는 규제도 없앨것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강국들은 AI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와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AI 경쟁에서 갈 길이 멀다.
AI 경쟁력의 핵심은 인재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AI 전문 인재는 2551명(한국경제인협회 자료)으로, 전 세계 AI 인재의 0.5%에 불과하다. 글로벌 30개국 중 인재 수 순위에서 22위로 하위권이다.
AI의 발전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물은 인프라다. 글로벌 AI 기업들은 대규모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며 AI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AI 연구자들은 연산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AI 규제도 큰 문제다. AI 기본법은 2020년 7월 처음 국회에 발의된 이후 4년 5개월 만인 2024년 12월이 돼서야 국회를 통과했다.
더욱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부처별로 각기 다른 AI 법안과 가이드라인을 추진하며 '누더기 규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AI 혁신 선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7대 비전을 최근 발표했다.
우선 AI 인재 양성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연간 1만명의 AI 전문 인력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청년취업사관학교·캠퍼스타운·라이즈(RISE) 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이공계 석사 장학금 지원을 확대해 차세대 AI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AI 연구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도 필수적이다. 양재동에 27만㎡ 규모의 AI 테크시티를 조성해 AI 스타트업·연구소·글로벌 기업이 한데 모여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AI 투자도 대폭 확대해 5000억원 규모의 AI 펀드를 조성해 AI 연구 및 스타트업 지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GPU 인프라 확충과 AI 기업 지원도 강화할 것이다.
AI 산업 융합 전략도 추진된다. 바이오·로봇·핀테크 등 첨단 산업뿐만 아니라 패션·디자인·뷰티 등 서울이 강점을 지닌 기존 산업과 AI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AI 기업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몬트리올대·델리공과대 등 세계적인 AI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AI는 궁극적으로 시민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이다. AI 기반 음성 서비스, 약자동행 서비스를 확대해 AI가 포용적이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활용할 것이다. AI 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해 기업과 연구소가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또한 기업이 불필요한 AI 규제로 인해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서울시는 할 수 있는 모든 규제를 덜어낼 것이다.
AI 패권을 쥐는 도시가 미래 산업을 주도하고, 국가 전체의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다.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하기 위해선 AI에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이 필요하다. AI 시대, 서울이 앞장서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