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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AI 물밑 격전장, 네트워크

입력 : 
2025-02-13 17:50:20
수정 : 
2025-02-13 17:53:18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자국의 기술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AI와 네트워크의 결합을 가속하는 AI-RAN 기술이 차세대 통신 산업의 핵심으로 부각되며, 국내에서도 6G와 저궤도 위성통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따라서 AI 기반의 통신 주권 확보가 시급하며, 이를 위한 데이터 확보와 연구 플랫폼 구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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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패권 경쟁이 뜨겁다. 딥시크 부상에서 보듯 자체 'AI 모델' 개발의 혁신적 접근은 소버린 AI 확보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AI 모델을 지원하는 'AI 반도체'는 공급망 보안으로 기술주권 논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경쟁의 시작은 '네트워크'였다.

미국은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으로부터 자국의 기술 우위와 경제·군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2018년 화웨이의 통신장비 제한을 시작으로 네트워크 규제 및 공급망 위험 관리를 단계적으로 강화했다. 2018년 이전까지는 통신장비 제조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기술패권 경쟁 심화와 통신 주도권 선점을 위해 그들의 강점인 소프트웨어(SW)·클라우드 기술을 네트워크 기술력으로 혁신해 자국 주도의 차세대 통신장비 확보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 첫 단계로 기존 이동통신 기지국을 하드웨어(HW)와 SW로 분리해 다양한 기업의 장비 호환이 가능한 개방화된 '오픈랜' 체계 전환을 2018년부터 추진해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네트워크인 6G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AI와 네트워크의 결합을 가속하는 AI-RAN(Radio Access Network)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AI-RAN은 기지국에 AI 기술을 내재해 유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서 고도화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기지국이 학습·추론 등 AI 작업을 실행하는 플랫폼이 되어 AI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산업의 게임체인저 기술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MS 등을 주축으로 'AI-RAN 얼라이언스'를 지난해 2월에 출범했고, 미국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 지원을 통해 세계 최대 AI-RAN 연구 플랫폼 '콜로세움'을 구축해 연구개발·시험·검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은 AI 전환인 AX2.0을 준비하는 핵심 주권 기술이다. 우리도 그간 네트워크 기술만큼은 CDMA, 5G 최초 상용화 등 통신 강국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해왔다. 우리는 네트워크의 지능화·개방화·가상화·저전력화 실현을 위한 기술 개발과 SW·플랫폼 중심의 오픈랜 상용화를 강화하고, 6G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원천기술과 상용화 연구의 병행 추진으로 2026년 Pre-6G 기술 시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개발도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이다. 하지만 AI-RAN으로 진화에는 대규모 국내 데이터 확보와 이를 학습할 자체 연구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며, AI 기반 저전력 기지국, 코어 네트워크 연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기술패권의 시작점이었던 네트워크는 AX2.0 시대에서도 물밑에서 이미 치열한 격전이 시작됐다. AX2.0 경쟁은 AI 모델을 넘어 AI 에이전트, 피지컬 AI까지 진입하고 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을 안정적으로 신뢰성 있게 연결하고 더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AI 네트워크 확보가 선결 과제임이 분명하다. 6G, 저궤도 위성 등 차세대 네트워크 분야에서 우리 기술로 통신 주권을 확립하고, 글로벌 AI 격전장에서 승전보가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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