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이번 민주주의 위기를 겪으며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법의 지배에 관한 한미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평가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진영 일원으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도록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여느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이 말을 했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발언자가 이 대표라는 점에서 진의를 캐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소추안에서 "소위 가치외교라는 미명하에 지정학적 균형을 도외시한 채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한다"고 명시했다. 이를 두고 국내외에서 '한·미·일 공조를 탄핵 사유로 삼느냐'는 의혹과 반발이 일자 두 번째 소추안에서는 뺐다. 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에 민주당의 인식이 바뀌었을 리 없다.
미국 조야에서는 탄핵 사태가 한미동맹과 동북아 세력 균형에 부정적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영 김 하원의원(공화당)이 기고와 인터뷰 등을 통해 탄핵 세력을 "중국에 순응하고 북한에 유화적"이라고 경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인사들은 인준 청문회에서 서슴없이 중국을 가장 위험한 적으로 규정했다. 한국이 한·미·일 공조에 등 돌리는 '변침'을 꾀한다 했을 때 트럼프 정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에 대해 "왜 중국을 집적거리나…그냥 '셰셰' 하면 되지"라고 조소한 적도 있다. 중국에 '셰셰' 하고 트럼프에게 '생큐'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해결된다면 외교가 무슨 필요가 있겠나. 국가는 결정적 순간에 누구 편에 서는 것이 생존에 유리한지를 판단해야 하고 한국은 건국 후 북·중·러가 아니라 미·일의 편에 서 왔다. 국민 중에는 이 대표가 여기에 동의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트럼프 행정부도 궁금해할 것이다.
기사 상세
매경칼럼
尹외교 문제 삼다 "한미동맹 강화"… 李 진심은 뭔가 [사설]
- 입력 :
- 2025-01-17 17:16:37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관련된 논란 속에서 나오며, 민주당의 외교 정책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탄핵 사태가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진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글자크기 설정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3
인기뉴스
2025-10-06 16:29 기준
-
1
“돼지갈비찜, 잡채”…구치소서 추석 맞는 윤 부부
2025-10-06 06:39:49
-
2
“미국엔 물건 안 팔아”…세계 수출 증가에도 관세 장벽 역풍
2025-10-05 11:32:13
-
3
“1㎏ 161만원, 한우보다 비싸”…이것 때문에 산 오르는 20대들
2025-10-05 16:19:34
-
4
“밖에서 밥 사먹기 무서워요”…3천원대 프리미엄 버거가 잘 팔리네
2025-10-05 11:21:19
-
5
“천장 뚫렸나” 금값 사상 최고가 또 갱신…트로이온스당 550만원선 돌파
2025-10-06 10:56:33
-
6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 53.5%…4주 만에 반등, 민주 47.2[리얼미터]
2025-10-06 08:33:18
-
7
환절기마다 찾아오는 비염…긴 연휴 건강 지키는 ‘이것’ 챙겨야
2025-10-06 14:12:15
-
8
“엎친데 덮쳤다”…‘한국인 구금’ 조지아서 대규모 실업사태
2025-10-05 09:49:51
-
9
“추모 시간 감안”…이재명 대통령 부부 출연 ‘냉부해’, 마침내 오늘 방영
2025-10-06 09:07:09
-
10
“우리가 누군줄 알아?”…술값 덜내려 문신 내밀고 협박한 조폭들
2025-10-06 11:5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