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소식’.
2024년 매경이코노미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생애 첫 1위에 오른 한 애널리스트의 소감이다.
매년 매경이코노미는 한 해의 애널리스트 성적을 평가한다. 1위를 통보받은 애널리스트 중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이는 없다. 대한민국 애널리스트로서 28년 전통의 매경이코노미 베스트 애널리스트라는 칭호는 더할 수 없는 영광이기 때문이다.
평가 담당 기자로서 1위 소식을 알리는 마음은 더없이 기쁘다. 한편으로는 1위에서 밀려난 애널리스트 얼굴도 떠오르기 마련이다. 매년 치열한 경쟁을 펼치지만, ‘치욕적인 수익률’을 낸 2024년에는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더 격렬하게 보고서로 맞붙었다. 외국인과 기관, 심지어 개미투자자까지 국장을 외면하자 좋은 종목 발굴에 더더욱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했다.
그 결과, 전체 35개 부문에서 지난 평가 1위를 기록한 애널리스트 중 절반 이상인 18개 부문에서 1위가 바뀌었다.
펀드매니저 평가는 냉정하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지난해 새로 1위에 오르며 주목받다가, 1년 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애널리스트는 수두룩하다. 자칫 분석에 소홀하다간 1위 타이틀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어쩌면 앞으로의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미국 증시까지 촘촘하게 분석해야만 하는 시대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의 R&D센터다. 위기의 국장에서 보석주를 발굴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때 국내 주식 시장도 살아난다.
올해 한국 증시가 ‘밸류업’할지 ‘밸류다운’할지는 애널리스트의 냉철한 분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높아진 기대치만큼 1위 수성에 더욱 골몰하는 애널리스트를 기대한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2호 (2025.01.08~2025.01.14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