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 韓에 유탄 우려
민관 '원팀 코리아' 대응 절실
류진 한경협 회장 워싱턴 방문
美정재계 인사에 韓 배려 요청
무협도 美장관 만나 애로 전해
민관 '원팀 코리아' 대응 절실
류진 한경협 회장 워싱턴 방문
美정재계 인사에 韓 배려 요청
무협도 美장관 만나 애로 전해

류 회장은 무역협회 워싱턴본부 건물과의 기억을 소환하면서 "제가 2006년 무협 부회장으로 일할 때 건물 개관식에 참석했었다"며 "지금도 건물 상태가 좋고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김재철 당시 무역협회장(동원그룹 명예회장),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등 한미 주요 인사 200명과 함께했던 개관식을 또렷이 기억했다. 무협은 5325만달러를 들여 백악관에서 북쪽으로 600m 떨어진 L스트리트에 위치한 12층짜리 건물을 구입했다. 그 당시 워싱턴DC 한복판에 대미 통상 전초기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은 파격적이었다. 18년여가 지난 지금은 포스코, 현대제철, KOTRA, 한미의회교류센터뿐만 아니라 미국 업체를 포함해 20여 곳이 입주할 정도로 한미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류 회장은 윤 회장과의 인연도 강조하면서 "한미 관계가 중요하고 미국의 11월 대선도 있는 중요한 때라서 무협과 협력해 가급적 많은 현지 사람들을 만나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 핵심 인사들과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네트워크를 이어갔다.
올해 2월 취임한 윤 회장은 무협 워싱턴지부를 미주지역본부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대미 경제통상 활동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어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을 찾은 그는 "우리나라가 살길은 수출밖에 없다"며 "무협과 한경협이 힘을 합치고 기업과 국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을 만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제소 남발 우려와 한국산 철강 70% 수입쿼터제 등의 애로사항을 전했고, 짐 조던 미국 하원 법사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한국인 전문직 비자 확대 법안 통과를 요청했다. 재계 단체장들의 공조는 보호무역으로 꽉 막힌 글로벌 경영 환경을 헤쳐나가려는 절박한 조치다.
공교롭게도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태양광 등 전략산업에 폭탄관세 조치를 발표하며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수입 제품에 10% 보편적 관세 및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 부과를 공약했다. 11월 미 대선에서 바이든·트럼프 중에 누가 당선되든 미·중 간 무역전쟁은 불가피하다. 미·중 경쟁 틈 사이에 놓인 한국에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 전략적인 민관 '원팀 코리아' 대응이 절실해졌다. 기업, 재계단체, 정부가 각국의 무역장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서로의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대비할 때이다.
[강계만 워싱턴 특파원 kkm@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