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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이 하도 뛰니, 이쪽이 저렴해 보이네”…가성비 외식으로 뜨는 ‘이곳’

김시균 기자
입력 : 
2025-10-24 0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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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앞세운 애슐리퀸즈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서 올해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로 점포를 이전하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통해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으며, 이랜드이츠는 서울 성수동에 새로운 매장을 열 계획이다.

빕스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부진을 딛고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외식업계가 패밀리레스토랑의 부활을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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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 무서운 성장세
애슐리퀸즈 매출 5000억 눈앞
빕스·아웃백도 출점 확대 나서
애슐리퀸즈.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 [이랜드이츠]

초등학생 아들을 둔 장 모씨(41)는 주중에 한 번은 가까운 또래 학부모들과 동네 백화점 내 애슐리퀸즈에서 점심을 먹는다. 성인 기준으로 1인당 2만원이 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덜하고 커피와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어서다. 장씨는 “아이가 학교에 있을 동안 최대 100분간 머무를 수 있어 이만한 데가 없다”며 “또래 학부모들과 아이 학업 정보 교환이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배달 치킨 한 마리가 3만원에 육박하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앞세운 애슐리퀸즈가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한때 ‘비싸서 안 간다’며 저물어가는 외식문화처럼 여겨지던 패밀리레스토랑이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식당으로 꼽히며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소 2만원 미만, 많아도 3만~4만원이면 즐길 수 있는 가격뿐만 아니라 최근 애슐리퀸즈를 필두로 빕스·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패밀리레스토랑들이 백화점·아웃렛·복합몰 출점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점을 패밀리레스토랑의 성장 비결로 보고 있다.

23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는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매장 수를 늘리며 고속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2023년 2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애슐리퀸즈는 지난해 4000억원으로 1년 만에 70% 이상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연 매출이 5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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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이달 기준 이미 작년 매출 수준(4000억원)을 달성해 올해 무난하게 5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이미 3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매장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2년 59곳에 불과했던 애슐리퀸즈 매장은 지난해 109곳으로 2배가량 늘었고, 올해 120곳에 이어 내년에는 150곳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곳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곧장 연결되는 구의이스트폴점이다. 지난 5월 개점한 구의이스트폴점은 빼어난 접근성이 더해져 가족 단위 고객, 대학 상권 수요를 흡수하면서 개점 4개월 만에 매출 1위 지점으로 등극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내년에 서울 최대 핫 플레이스인 서울 성수동에 이랜드이츠 성수점을 연다”며 “트렌디한 복합몰 내에 입점할 예정이라 2030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빕스도 오랜 부진을 털고 부활하고 있다. 2015년 매장 수가 112개였던 빕스는 그 뒤로 업황이 좋지 못해 폐점이 지속되며 2023년 27개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출점이 늘며 현재 3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달 28일 ‘빕스 현대백화점 미아점’이 새롭게 오픈을 앞두고 있다”며 “빕스 매장마다 매해 30~40%씩 매출이 고성장하고 있어 새해 추가 출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비싼 레스토랑’이라는 인식이 줄어들며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에 따르면 2022년 88개였던 매장은 이달 기준 101개로 증가했고 내년엔 105개 내외가 될 예정이다.

외식업계에서는 패밀리레스토랑 부활의 핵심 배경으로 리로케이션 전략을 꼽는다. 백화점·아웃렛·복합몰처럼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핵심 상권으로 점포를 이전해 리뉴얼하면 매출 상승에 큰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실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17년간 영업하던 경남 진주 구도심 단독매장을 올 6월 롯데몰 진주점 내 리로케이션 개점해 크게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진주 혁신도시 내 복합쇼핑몰로 옮겨 접근성을 대폭 끌어올리자 리로케이션 이전보다 매출이 200% 이상 증가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101개 매장 중 55개점이 리로케이션 매장”이라며 “리로케이션 진행 시 평균적으로 120~130%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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