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편승 무턱대고 개업
코로나 시기보다 더 심각
핀테크 핀다, AI상권 분석
각종 비용·매출 예측후
인근상권 추적 '창업 도우미'
폐업률 낮추고 재기 지원도
코로나 시기보다 더 심각
핀테크 핀다, AI상권 분석
각종 비용·매출 예측후
인근상권 추적 '창업 도우미'
폐업률 낮추고 재기 지원도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자영업자 수는 급속도로 줄어들며 올해 1월 550만명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와 맞먹는 수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명), 1998년(56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600만명), 2009년(574만명)보다도 작은 규모다.
가장 많은 자영업자가 뛰어든다는 외식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핀테크 기업 핀다의 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2023년 외식업체 81만8867곳 중 폐업한 업체는 17만6258개로 폐업률이 21.52%에 달했다. 5곳 중 1곳꼴로 문을 닫은 것으로,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2020년(9만6530개)보다도 약 82.6% 급증한 수치다.
이처럼 코로나19 시기보다도 폐업률이 증가하는 등 자영업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한 배경에는 전반적인 경제 침체와 고물가뿐 아니라 반짝 유행에 편승해 무턱대고 창업에 뛰어들거나 입지와 상권 수요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가게를 여는 이른바 '깜깜이 창업' 행태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5월 핀다가 오픈업 사용자 184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매장을 폐업한 경험이 있는 이들의 폐업 사유 1위는 '입지 업종 선정 실패'(25%)로 나타났다. 폐업 매장의 영업 기간을 묻자, 절반 이상(52.0%)이 3년을 채 못 넘겼다고 답했다. '1년 이상~3년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장 비율이 42.1%로 가장 높았고, '1년 미만'이라는 답변도 10명 중 1명꼴(9.9%)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날이 갈수록 커지자 정부와 민간 기업도 발 벗고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초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2025년 희망리턴패키지 재기 사업화(재창업)'을 주관하고 있다. 폐업조차 못 하는 영세 소상공인의 신속한 폐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한편, 이들이 안정적으로 임금근로자로 취업하거나 제대로 된 준비로 자영업 시장에 재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핀다도 여기에 동참해 이미 폐업했거나 폐업을 앞둔 소상공인의 재창업을 돕기 위해 오픈업을 기반으로 현장 진단, 창업 상권 분석을 통합한 'AI 재창업 진단 보고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상공인이 재창업을 위한 진단 설문에 참여하면 이를 토대로 AI가 창업 예정지가 속한 상가 및 인근 상권 정보를 종합해 예상 창업 비용과 월평균 매출을 분석하는 식이다.
황창희 핀다 오픈업 총괄은 "입지 선정이 창업의 성패를 좌우하지만 창업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이 심하다 보니 관련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가 많았다"며 "핀다의 AI·빅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더 많은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는 데 앞장서고, 폐업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