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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 매각 무산…그런데 “오히려 좋아” [재계 TALK TALK]

명순영 기자
입력 : 
2025-05-06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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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5조원대 빅딜로 거론된 그린바이오 사업부문 매각을 철회했다. 하지만 표정은 밝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한 그린바이오 사업의 가치가 높아져서다.

CJ제일제당은 MBK파트너스로부터 5조원대 가격을 제안받아 막판까지 조율했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사업부문은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사료용 아미노산과 핵산 등 식품 조미소재를 생산한다. 올해 매출 4조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000억원이 예상되는 핵심 사업부문이다. 회사는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해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후보를 물색해왔다.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와 매화그룹, 광신그룹 등 중국계 동종 기업이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이 중 MBK파트너스가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거래 막바지에 터진 홈플러스 기습 회생이 발목을 잡았다. 내홍을 겪는 MBK파트너스에 금융권에서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데 주저하며 거래가 지지부진해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30일 최종적으로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은 매각 대신 육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아이오와주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트럼프 관세 정책에서 비켜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 사업은 해외 11개국에 설비가 있어 관세에 따라 유연하게 여러 품목을 생산할 수 있다.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8호 (2025.05.07~2025.05.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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