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세차 시장에도 무인 자동화 기술이 본격 도입된다. 세차 및 스마트 세척기기 전문기업 ‘차비누’가 중국 유망 로보틱스 기업 YG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YGL 코리아’로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차비누는 2020년 11월 설립된 세차 및 세척 전문 기업으로, AI 기반 스마트 세차기 제조·유통·아웃소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김동준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는 2023년 YGL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YGL은 알리바바,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급성장 중인 중국 1위 로보틱스 기업으로, 자체 센서·AI·플랫폼·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 자동 세차 시스템을 상용화해 현재 중국 내 5000개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양사는 2023년 6월 공식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차비누가 한국 내 YGL의 기술 및 운영을 총괄하는 YGL 코리아의 역할을 수행하며, 향후 국내 시장 점유율 70% 확보 및 1조원 기업가치 달성을 공동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차비누는 제주도와 김해 지역에 시범 사이트를 구축해 실증 운영 중이다. 제주도에서는 레드캡 렌터카와의 제휴를 통해 렌터카 반납 후 빠르고 안정적인 무인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김해에서는 S-OIL 주유소와의 협력으로 하루 평균 100대 이상의 세차를 자동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용 고객들은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퀄리티 측면에서도 일본·이탈리아 등 선진국 제품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비누가 도입한 YGL 스마트 세차 시스템은 완전 무인화를 지향한다.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세차 기기를 찾아 이동하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세차를 시작하고 결제까지 완료하는 ‘원플랫폼’ 방식이다. 이는 특히 택시, 물류, 공유 차량 등 위생에 민감한 차량 운영 분야에 혁신적인 솔루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기술력도 돋보인다. 해당 시스템은 물 사용량 및 전력 소비 절감, 재활용수 처리 시스템 등을 적용해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환경 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국내보다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국의 후발 세차 시장에 지속가능한 혁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주)차비누 김동준 대표는 “국내 세차 산업은 아직도 15년 이상 기술 격차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YGL 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중심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