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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즈인·퓌 앞세운 ‘비나우’ 매출·이익 껑충...IPO 추진

박수호 기자
입력 : 
2025-04-20 14: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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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시장에 또 하나의 인디브랜드 강자가 등장했다. 화장품 스타트업 비나우다. 지난해 매출 2664억원, 영업이익 75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배, 영업이익은 3.1배 급증한 수치다.

2018년 설립된 비나우는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과 메이크업 브랜드 ‘퓌’를 앞세워 빠르게 입지를 넓혀왔다. 설립 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배 이상 성장한 26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8.2%에 달한다.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비나우는 이제 단순한 스타트업이 아닌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노리는 유망 뷰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나우의 주력 브랜드 ‘넘버즈인’(넘버즈인 홈페이지 캡처)
비나우의 주력 브랜드 ‘넘버즈인’(넘버즈인 홈페이지 캡처)

IMM·LB·브이원 등 FI 600억 투자 러시

가파른 실적 성장에 기관투자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최근 IMM인베스트먼트, LB프라이빗에쿼티, 브이원캐피탈파트너스 등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들이 비나우 구주에 약 600억원을 베팅했다. 김대영·이일주 공동대표가 보유한 지분 일부가 거래 대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300억원을 투입하고, LB PE와 브이원캐피탈은 공동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나머지 3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서 비나우 지분 일부를 사들였던 기존 투자자로 이번 재투자를 통해 보유 지분을 확대하게 된다.

이번 거래에서 책정된 비나우의 기업가치는 9000억원. 지난해 구주 거래 당시 5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기업가치가 80% 이상 상승한 셈이다. 다만 일부 LP(기관투자자)들은 풋옵션·태그얼롱 등 투자자 보호장치가 없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한 분위기다.

IPO 주관사는 삼성증권…‘뷰티 대어’ 노린다

상장 절차도 본격화되고 있다. 비나우는 지난해 국내 굴지의 증권사들과 주관사 경쟁을 벌인 끝에 삼성증권을 단독 대표 주관사로 낙점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건강기능식품업체 ‘네추럴웨이’와 뷰티업체 ‘미미박스’ 등의 주관사도 맡은 바 있어 소비재 섹터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비나우가 상장 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진행된 FI 투자에서도 9000억원 기업가치가 인정됐고,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23배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비나우는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특히 미국·일본·대만 등 해외 수출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2026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상장 전까지 실적 고도화와 브랜드 확장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넘버즈인에 이어 해외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퓌’(퓌 홈페이지 캡처)
넘버즈인에 이어 해외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퓌’(퓌 홈페이지 캡처)

뷰티 3총사로 승부…해외 공략 가속화

비나우는 현재 스킨케어(넘버즈인), 메이크업(퓌), 헤어(라이아)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퓌’ 브랜드의 푸딩팟 제품은 립과 치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제형으로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25년 비나우의 매출 목표는 5000억원 이상. 현재 매출의 약 30~4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비나우는 ‘제2의 코스알엑스 혹은 구다이글로벌’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빠르게 글로벌 K뷰티 강자로 부상 중인 비나우가 IPO 추진을 통해 어떤 시장 반응을 이끌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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