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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은, 기준금리 연 2.75% 동결

지유진 기자
입력 : 
2025-04-17 09:54:55
수정 : 
2025-04-17 11: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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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양보단 ‘환율 안정’ 고려
5월 인하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연 2.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다만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만큼 5월 금통위에서는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 인하한 후 숨 고르기에 나섰다.

경기만 보면 금리 인하 명분은 충분하다. 내수는 정국 불안과 리더십 공백으로 위축됐고,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과 글로벌 무역 위축에 따른 성장 모멘텀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일부 해외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 이하로 조정했다.

그럼에도 한은이 동결을 택한 이유는 대외 불확실성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다수 국가에 90일 관세 유예를 적용하면서 관세 충격의 실제 파급력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미국 기준금리 경로의 불확실성 역시 동결 배경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도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당시 금융위기 수준인 1487.3원까지 치솟았다가 90일 유예 조치 이후 1420원 선 전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주간 종가 기준 환율 변동 폭은 60원에 달한다.

최근 서울시 토지거래허가제도 번복에 따른 부동산 시장 불안도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제를 다시 확대 적용하며 부동산 시장에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은은 토허제 해제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환율에 산불, 이상기후까지 겹치며 물가도 안심하기 이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계속 2%대를 웃돈다.

다만 오는 5월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환율 불확실성이 일부 걷힌다는 점에서 더 이상 추가 금리 인하를 미루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한편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4.5%로, 한미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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