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작년 지각변동
CPU·메모리 시대서
AI칩으로 판 흔들어
'HBM 강자' SK는 4위로
CPU·메모리 시대서
AI칩으로 판 흔들어
'HBM 강자' SK는 4위로

11일 가트너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767억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120.1%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인텔이나 삼성전자가 아닌 반도체 기업이 1위를 차지한 것은 1992년 이후 32년 만이다.
반도체 1위 역사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된다. 1992년부터 2016년까지 25년간은 컴퓨터의 두뇌 격인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하는 인텔이 독차지했다. 하지만 2017년 삼성전자가 1위를 탈환해 메모리 시대를 열었다. 이후 1위 자리는 메모리 사이클에 따라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고받았다. 하지만 AI 가속기 등장으로 지난해 판이 오랜만에 뒤바뀌었다. 지난해 엔비디아 매출액은 삼성전자보다 1.17배, 인텔보다 1.54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AI 흐름에 올라탄 반도체 기업은 모두 약진했다. 삼성전자는 1위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뛰어들면서 매출 657억달러로 전년 대비 60.8% 성장했다. 하지만 인텔은 498억달러로 0.8% 성장하는 데 그쳤다. HBM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칩 설계로 유명한 퀄컴을 제치고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SK하이닉스 매출액은 91.5% 증가한 44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