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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 환율 전쟁 대비…미 환헷지 상품에 매수세

문지민 기자
입력 : 
2025-04-11 12:55:56
수정 : 
2025-04-14 09: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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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헷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환율 하락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3~8일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에 유입된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1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KODEX 미국나스닥100(H)과 KODEX 미국S&P500(H)에도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가 각각 134억원, 110억원가량 유입됐다.

최근 개인 투자자는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지난 4월 3일부터 4거래일 동안 S&P500지수가 12%, 나스닥100지수가 13% 급락하자 이 기간 1조3765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형 ETF 상품 중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H), KODEX 미국나스닥100(H), KODEX 미국S&P500(H) 등 환헷지형 미국 투자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게 삼성자산운용의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조업 부흥을 위해 달러 약세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면서 고점론이 대두된다. 원·달러 환율은 1480원을 웃돌던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상대국 환율 약세를 비관세 장벽으로 지목하며,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환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연일 강조한다.

환노출형 상품은 투자 대상 가치가 올라가도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낮아져 환율이 내려가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환헷지형 상품은 원화 대비 달러 가치를 고정시켜 환율 변동에 상관없이 투자 대상의 수익률을 대부분 실현할 수 있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경제 문제를 해소하고자 각국 환율 정책에 대한 강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미국이 약달러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상장한 960여개 상품 중 환헷지형은 95개(합성H 포함)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미국 주식형 상품은 총 29개뿐이다. 섹터·테마형 상품은 KODEX 미국빅테크10(H), TIGER 미국테크TOP100INDXX(H), RISE 미국반도체NYSE(H),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 등 4개가 전부다.

[문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5호 (2025.04.16~2025.04.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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