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가상자산도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5182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 대비 9.2%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5000달러대까지 폭락한 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더 급락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1803달러)보다 17.7% 떨어진 1483달러에 거래됐다.
가상자산이 일제히 폭락한 건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지난 4월 4일과 5일(현지 시각) 시가총액은 6조6000억달러(약 9695조원) 증발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으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이 증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향후 흐름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CNBC는 “비트코인은 일반적으로 대형 기술주처럼 움직이고, 종종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선행 지표로도 여겨진다”며 “비트코인은 시장 전반이 붕괴할 때도 8만2000~8만3000달러 사이에 머물며 상승세로 버텼으나, 주가가 폭락하고 금마저 하락하자 비트코인도 내림세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