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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 월세 살 때 벌써 자가... 30대 청년층 주거 양극화

지유진 기자
입력 : 
2025-03-28 16: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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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계연구원 코호트 분석
30대 초 월세살이 비율 17.3%→21.3%
27일 서울 시내 아파트 등 주거단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 시내 아파트 등 주거단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30대 초반 청년 중 전세 세입자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월세·자가 거주 비율은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을 꾸리는 청년 세대의 주거 양극화가 심화한다는 분석이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은 5년 단위로 시행되는 인구주택총조사를 기반으로 한 ‘생애과정 이행에 대한 코호트별 비교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1970∼1974년생, 1975∼1979년생, 1980∼1984년생, 1985∼1989년생 일반가구원의 주택 점유 형태를 분석한 결과 31∼35세(이하 30대 초반) 연령대 가구원 중 월세 형태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1970∼1974년생이 30대 초반이던 때 월세 거주 비율은 17.3%였으나, 이후 세대별로 이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1975∼1979년생의 월세 비율은 19.0%, 1980∼1984년생은 20.8%, 1985∼1989년생은 21.3%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30대 초반에 월세로 거주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자가에서 거주하는 비율도 미세한 등락은 있으나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1970∼1974년생은 48.1%가 자가에 거주했으며, 1975∼1979년생은 46.6%로 다소 감소했다가, 1980∼1984년생은 51.1%로 다시 증가했다. 1985∼1989년생은 49.0%로 조금 낮아졌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자가 거주 비율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반대로 전세 거주 비율은 시간에 따라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를 ‘주거 양극화’의 심화로 해석했다. 즉 경제적 여유가 있는 청년들은 전세에서 자가로 이동하고, 그렇지 못한 청년들은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며 주거 환경에 차이가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30대 초반 청년층의 주거 점유 형태에 대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부동산 급등과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가 소유 비율은 역대 부동산 정책 변화와 경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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