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악화한 명품 플랫폼 발란의 일부 입점사 판매대금 정산이 미뤄지며 ‘제2의 티몬 사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발란은 지난 3월 24일 일부 입점사에 정산대금을 입금하지 못했다. 발란은 입점사별로 일주일, 15일, 한 달 등 세주기로 입점사 판매대금을 정산하는데, 당일 정산 주기가 돌아온 입점사에 대금을 제때 주지 못했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원 안팎으로 전체 입점사 수는 1300여개다.
발란은 해당 입점사에 “자체 재무 점검 중 정산금이 과다 지급되는 등의 오류가 발견돼 정산금을 재산정하고 있다”고 개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3월 26일까지 재정산 작업을 마무리하고 28일까지는 입점사별 확정된 정산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발란은 2023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77억원대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출범 이후 매년 적자가 누적된 탓이다. 지난 2023년 기준 발란의 영업손실은 100억원에 이른다. 발란은 ▲2020년 64억원 ▲2021년 185억원 ▲2022년 373억원 등 연이어 영업손실을 냈다. 발란 유동자산은 56억2000만원, 유동부채는 138억1000만원으로 유동비율 40.7%에 불과하다. 발란은 현 상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3호 (2025.04.02~2025.04.08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