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부회장 '주52시간' 염려
"중국업체들 빠르게 추격
R&D인력 집중근무 필수"
"중국업체들 빠르게 추격
R&D인력 집중근무 필수"

전 부회장은 "AI 경쟁 시대에 HBM이 대표적인 부품인데 그 시장 트렌드를 조금 늦게 읽는 바람에 초기 시장을 놓쳤지만, 지금은 조직 개편이나 기술 개발을 위한 토대는 다 마련했다"며 "HBM4와 맞춤형 HBM 시장에서는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리는 고객 서비스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 공정 완성도를 높이고 차세대 공정 개발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올해 2㎚ 공정, 2027년 1.4㎚ 공정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 경영진은 획일적인 '주 52시간 근무제'를 크게 염려했다. 반도체는 집중적인 개발이 필요한 산업이니 탄력 근무가 적합하다는 메시지다.
전 부회장은 "현재 반도체특별법은 국회에서 논의 중이고 반도체 인프라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신속한 인허가 절차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라면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가 논의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산업은 국가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며 기술 개발 속도가 생존을 좌우한다"며 "특히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는 공정 미세화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 인력의 집중 근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 부회장은 "현재 법 규제로 인해 핵심 개발자들이 연장 근무를 원하더라도 주 52시간 제한으로 인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이에 따라 정부와 고용노동부에서도 특별연장근로제도를 보다 유연하게 개편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필요한 경우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임직원의 건강과 선택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유연성 있게 운영하겠다"며 "근무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개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및 국회와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