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무거운 GM 부평공장
한국GM 부평공장 역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지난 13일 오후 찾은 부평공장은 출퇴근하는 공장 근로자들과 통근 버스가 줄지어 출입문을 오가고 있었다. 퇴근하던 직원 A씨는 "한국GM이 미국 GM 본사의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군산공장을 닫을 때도 갑작스럽게 문을 닫았는데, GM 본사에서 어떤 말을 하더라도 언제 손바닥을 뒤집듯 말을 바꿀지 모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GM 본사가 하는 말에 대해 솔직히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물론 완성차 기업의 공장 폐쇄가 단기적 원인으로 가볍게 결정될 사항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부평공장 근로자 B씨는 "공장을 새로 짓거나 닫는 것은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 매우 신중하고 장기적으로 결정해서 내려지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가 평생 미국 대통령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기적으로 불거진 관세 문제로 인해 철수까지 결정하는 것은 과한 해석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트럼프의 말로 인한 혼란으로 한국GM만 혼란에 빠진 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부평 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