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유럽 일부법인 청산
사우디 리야드·태국에 신설
盧 사장 인도 생산·판매 점검
美·佛 해외 AI 기업 인수 단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톈진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 삼성전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3/14/news-p.v1.20250312.822405efaa1c4c27ac7c2df623c41783_P1.jpg)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거점 재편에 나섰다. 중동·북아프리카와 아시아를 강화하고 중국·동유럽에서는 한발 물러섰다. 특히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겸 사장이 최근 인도 현지를 방문해 생산·판매 현황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미 수출길이 막힌 중국 제품이 급성장한 신흥 시장에서 파상 공세를 펼치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12일 매일경제가 ‘2024년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SEMENA)’ 법인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에는 전장 자회사인 하만의 신규 법인 ‘하만 인터내셔널 타일랜드’를 설립했다.
반면 중국 톈진에 있는 TV·스마트폰 생산법인과 동유럽 슬로바키아에 있는 디스플레이 생산법인을 각각 청산했다. 그 대신 중동·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 안팎에 따르면 노 사장은 지난 5~7일 인도 뉴델리 등을 전격 방문했다. 인도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침투하자 노 사장이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기업 인수도 단행했다. 초음파 영상 분석·진단 지원 솔루션을 개발하는 프랑스 의료 AI 스타트업 ‘소니오’와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검색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옥스퍼드 시맨틱’을 각각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종속기업 수는 총 228개로 유럽 68개, 미국 47개, 아시아 32개(중국 제외), 중국 29개, 중동·아프리카 21개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했다. 원종욱 연세대 의과대학 산업보건연구소장을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EHS센터 부사장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골드만삭스에서 전략·금융 컨설팅을 담당한 김진묵 전 볼트테크 대표를 MX사업부 상무로 각각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