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관세 12일 발효
부과 이후 일단 수요 유지전망
美내수·알래스카 가스관 호재
수출제한 쿼터 폐지 得 될수도
가격 경쟁력만으론 변수 여전
업계 "유럽·동남아産과 경쟁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 집중"
부과 이후 일단 수요 유지전망
美내수·알래스카 가스관 호재
수출제한 쿼터 폐지 得 될수도
가격 경쟁력만으론 변수 여전
업계 "유럽·동남아産과 경쟁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 집중"

이날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내 철강 가격 추이와 경쟁 국가들 동향을 분석하며 대미 철강 수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에 피해를 입혔던 중국 제철업계도 주목의 대상이었다. 미국 정부가 무관세 수출 쿼터로 인정해주던 263만t이 사라지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오히려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수 시장에서 철강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지난 10일 기준 미국 내 열연강판 가격은 t당 925달러였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1월 21일 695달러보다 33.1% 상승했다. 국내 가격보다 미국 내 유통되는 가격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관세 부과의 영향을 낮출 수 있다는 청신호인 셈이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당장은 관세 때문에 미국 내 판매가가 높아지겠지만, 미국 내수가 견조하기 때문에 수출 물량이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 내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및 민간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철강업체가 공급하는 물량만으로는 내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 철강제품의 품질이라면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상승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모든 수입국가에 일률적으로 관세를 매기기 때문에 국가별·업체별로 근본적 경쟁력이 판가름 나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열연강판과 후판 등을 주로 미국에 수출하는 포스코·현대제철 등 대기업들은 추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데 더 집중하고 공정을 혁신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다른 관계자는 "쿼터제에 묶여 있던 수출 물량이 사라지면서 품목별로 수출 증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품목별로 수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사용될 파이프라인과 플랜트 건설이 철강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특수강 공급을 맡아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철강업계 간 협력도 긴밀해지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는 5년 만에 모인 국내 철강사들이 글로벌 무역전쟁과 중국발 저가 공세 등에 대해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안두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