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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도는 전운…방산 기업 주가 상승세 [데이터로 보는 세상]

반진욱 기자
입력 : 
2025-03-07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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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을 향해 다가가고 있지만, 유럽 대륙의 전운은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긴장이 한층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유럽 정세의 혼란을 나타내는 지표는 바로 ‘증시’다. 숨죽였던 유럽 방산 업체 주가가 최근 들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프랑스 탈레스, 스웨덴 사브 등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특히 전차, 자주포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라인메탈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라인메탈은 주가가 한 달간 약 30%넘게 급등했다. 크리스토프 라스카위 도이체방크 주식 분석가는 “유럽이 가장 필요로 하는 방위 시스템을 라인메탈이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이 나오면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럽 국가들이 재무장에 나서고 있어서다. 과거 유럽은 미국에 안보를 의존해왔다. 자체 무장을 줄이고 대대적인 군축 정책을 추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폴란드, 발트3국 등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만 무장을 강화할 뿐, 서유럽 국가들은 별도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상황이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에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지 말고 국방비를 올려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각자도생’ 분위기를 느낀 유럽 국가들도 태세를 전환했다. 재무장에 나서고 있다. 방산 업체로서는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를 얻는 셈이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9호 (2025.03.05~2025.03.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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