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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30% 떨어져도 개미들 “사랑해 테슬라”

정혜승 기자
입력 : 
2025-02-24 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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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5세 아들을 목말을 태운 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AFP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5세 아들을 목말을 태운 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AFP연합)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두 달 동안 약 30% 떨어졌는데도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사랑’은 여전하다.

테슬라가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에 추격당했다는 비관론과 ‘트럼프 수혜주’라는 낙관론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이 와중에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17일 역대 최고가인 479.86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 중이다. 지난 2월 21일 테슬라 주가는 고점보다 29.6% 떨어진 337.8달러를 기록했다. 주가가 하락한 주 원인은 매출 부진이다. 지난해 테슬라 연간 전기차 인도량은 약 179만대로, 사상 최초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테슬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지난 1월 독일과 프랑스 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3.4%, 59.5% 줄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는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총선 유세에 참여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했다.

미국에서도 반(反)테슬라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전역 테슬라 매장 앞에서는 ‘테슬라 보이콧’ 시위가 이어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예산 절감 등을 담당하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 CEO가 연방정부의 예산을 삭감하고, 공무원 약 1만명을 해고하면서 촉발됐다. 머스크가 정치에 개입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두드러졌고, 테슬라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주가가 뚝 떨어졌지만,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2월 21일까지 테슬라 주식 16억1639만달러(약 2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테슬라가 전체 해외 주식 종목 중 순매수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에도 11억3223만달러(약 1조6100억원)가 몰렸다. 테슬라 관련 주식과 ETF에 두 달 동안 27억4862만달러(약 3조9200억원)가 쏠린 것이다.

테슬라 순매수세가 이어진 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물이 되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정부 장갑차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도입하겠다며 예산 4억달러를 배정했다. 다만 지난 2월 13일 미국 정부는 사이버트럭 구매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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