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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도 참전 … 판 커진 상조시장

이호준 기자
입력 : 
2025-02-19 17:58:28
수정 : 
2025-02-19 19: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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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업계가 대기업의 진입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며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웅진그룹이 국내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가까워진 가운데, 코웨이도 실버 세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상조기업들은 대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서비스 품질 제고와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며, 법과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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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조 프리드라이프
웅진이 인수 우선협상권
700만 가입자 코웨이도
1만 코디 앞세워 도전장
단순 장례서비스 벗어나
웨딩부터 반려동물까지
토털 라이프케어로 전환
사진설명
중소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상조업의 판이 확 바뀌고 있다. 거대 자본을 갖춘 기업들의 연쇄 진입으로 상조업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기업들은 경계를 하면서도 시장 규모가 확대돼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19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최근 웅진그룹이 국내 1위 기업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한 발짝 다가섰다. 웅진은 지난 17일 프리드라이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로부터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다. 웅진 관계자는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에 주식 매매를 위한 주요 조건을 확정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를 거쳐 인수 금액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렌탈 업계 부동의 1위 코웨이도 상조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라이프솔루션을 표방하는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면서다.

코웨이는 초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기존의 장례 서비스를 넘어 실버 세대의 생애주기 전반을 케어하는 여행, 숙박, 결혼, 펫 관련 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웨이의 최대 강점은 전국적으로 구축된 코디(렌탈 관리사) 네트워크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만 렌탈 가입자 700만명을 보유하고 있고, 코디도 1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상조 시장은 2020년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며 가입자 1000만명, 선수금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상조업체 가입자는 892만명, 선수금 규모는 9조4486억원에 달한다.

상조업계는 웅진과 코웨이 같은 대기업의 진출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업계가 확장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함께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오히려 서비스 품질과 시스템이 더 성장할 수 있다"며 "기존 상조기업들은 경영 방침을 유지하며 인적·물적 투자와 차별화된 서비스 기획, 소비자 보호제도 준수를 이어가고 서비스 품질과 고객 혜택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기존 상조기업들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는 등 사업에 다양화를 꾀하며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에 맞서고 있다.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는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장례식장을 구축하며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지점 4개를 개장했으며, 앞으로 매년 3~5곳씩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2위인 보람상조는 일찌감치 상조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생체보석, 그린바이오, 마이스(MICE), 실버케어를 5대 신산업으로 꼽고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고인의 신체에서 원소를 추출해 제작한 생체보석 '비아젬'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게 했으며, 상조상품 '스카이펫'을 통해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대명스테이션은 대명소노그룹과 합작해 멤버십 포인트 제도와 리조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더케이예다함은 1금융권 6곳과 지급보증 계약을 맺어 고객 납입금 보호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한편 상조업계의 발전을 위한 법과 제도 개선은 숙제로 남아 있다. 차용섭 한국상조산업협회장은 "현재 상조업은 관할 부처가 없어 공정위 특수거래과에서만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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