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웅진 진출, 시장 커져
관할 부처 산업부로 바꾸는
상조산업법 제정 적극 추진

“국내 상조산업의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발전을 위해 상조산업법 제정과 관할 부처 지정을 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
차용섭 한국상조산업협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상조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05년부터 더피플라이프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차 회장은 2022년 한국상조산업협회장으로 취임했다. 협회는 2020년 12월 업계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출범했으며 현재 프리드라이프, 대명아임레디를 비롯해 25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 웅진그룹이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나섰고, ‘렌탈 공룡’ 코웨이도 지난해 말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며 상조업에 진출했다. 상조 업계는 단순 장례 서비스뿐만 아니라 초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생애주기 전반을 케어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차 회장은 “상조 시장 규모가 매년 급성장하면서 코웨이와 대교 등도 시장에 진출했다”며 “통상적으로 상조 상품은 선결제와 구독 서비스 구조로 이뤄져 있는 소위 ‘돈이 도는 산업’이기 때문에 대기업의 관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20년 630만명에서 2023년 890만명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수금 규모도 지난해 1분기 기준 9조4486억원(선불식 할부거래업체 기준)으로,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2020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차 회장은 상조산업 발전과 관련해 “현재 상조업은 관할 부처가 없어 공정위 특수거래과에서만 관리되고 있다”며 “주요 기업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기존 업체와 과당 경쟁이 벌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회와 정부는 상조산업법 제정과 관할 부처 지정을 통해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상조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은 상조산업 육성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공정위에서 담당하고 있는 상조업 관리 부처를 산업통상자원부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며 상조 서비스 선도기업 인증 제도 도입, 상조 서비스 업자 신고 의무, 상조 관리사 민간 자격증 제도 운영 등 내용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