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확대 새 청구서 내밀듯
TSMC에는 인텔과 협업 요구
TSMC에는 인텔과 협업 요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반도체법 보조금 재협상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국 반도체 업계는 비상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보조금 계약을 체결한 각 반도체 기업의 요구 사항을 평가하고 조정한 뒤 일부 조건에 대해 재협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와 개별 기업 간 협상에 따라 인텔 78억6500만달러(약 11조3677억원), TSMC 66억달러(약 9조5410억원), 마이크론 61억6500만달러(약 8조9044억원), 삼성전자 47억4500만달러(약 6조8544억원), SK하이닉스 4억5800만달러(약 6621억원) 등의 보조금을 미국에서 받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17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3㎚ 이하 첨단 팹(시설)을 구축 중이다. 삼성전자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투자 조건을 확대하거나 초과 이익 시 미국 정부 몫을 반영하는 새로운 '청구서'를 들이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삼성전자와 30년간 총 370억달러(약 53조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 테일러 지역에 2개의 첨단 팹 건설 등 5가지 조건을 타결한 바 있다.
또 미국 반도체의 심장이라 불리는 인텔과의 협업을 요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미국은 대만 TSMC를 상대로 인텔과 합작 생산 운영 법인을 설립해 미국 내 인텔 파운드리 공장을 업그레이드하는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의 조치가 삼성전자와 SK 등이 미국 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한 원점 재검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상덕 기자 / 신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