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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김동선의 한화호텔로...구지은 지분 변수될까

김연수 기자
입력 : 
2025-02-12 14:35:41
수정 : 
2025-02-12 14: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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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구미현과 주식매매 계약
아워홈 지분 58.62% 인수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부사장과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부사장과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이 8700억원을 들여 단체급식·식자재 유통기업 아워홈 인수에 나선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4남매 가운데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인 구미현 회장(19.28%), 직계비속 2명(1.89%)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양수하는 지분은 58.62%(1337만6512주)이며 인수 가격은 주당 6만5000원으로 총 8695억원이다. 다만 이번 거래 대상에 차녀 구명진(19.6%)씨와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20.67%) 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일차적으로 아워홈 주식 50.62%만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한 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8% 주식을 2년 내 매입하는 단계적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가칭)’를 세워 이를 통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500억원을 출자했으며 부족한 금액은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출자금 등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양수 예정 날짜는 오는 4월 29일이다.

이번 아워홈 인수로 한화그룹은 5년 만에 다시 급식업에 뛰어들게 됐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0년 단체 급식 사업 푸디스트를 100억에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기존 식음료(F&B) 브랜드 운영 노하우가 있다”며 “한화푸드테크, 한화로보틱스의 주방 자동화 기술 등을 아워홈에 접목하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처럼 한화가 다시 급식업에 뛰어들게 된 것에는 한화그룹 오너가 3남으로 유통과 F&B 사업을 이끄는 김동선 부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미국 로봇 제조 피자 브랜드 ‘스텔라 피자’를 인수하고 햄버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이끄는 등 푸드테크와 외식업 분야에서 활발히 경영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내 아워홈 인수 관련 태스크포스팀도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부사장이 그룹 내 입지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이 아워홈 매각에 반대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지분을 인수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내세워 법원에 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매수권이란 특정 자산이 제삼자에게 매각되기 전 기존 소유자가 같은 조건으로 우선적으로 이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아워홈 정관에도 해당 조항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구지은 전 부회장은 지난해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직전까지 확고한 경영 의지를 보이며 회사에 깊은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아버지가 아끼시던 막내, 아워홈! 저희가 잘 보살피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회사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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