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관심 속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딥시크 앱 설치 건수는 1000만회를 돌파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딥시크의 AI 모델을 이미 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수많은 학습 데이터가 쌓인 챗GPT와 비교하면 성능 면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딥시크와 챗GPT에 같은 명령어를 입력해 받은 답변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
특정 개념을 설명하고 기사 개요를 구성하는 명령에 대해서는 딥시크가 챗GPT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전기차 캐즘의 개념과 올해 전기차 판매량을 전망해달라’는 질문에 딥시크는 한글 1000자 이상의 자세한 답변을 내놨다. 단순한 전기차 캐즘의 개념뿐 아니라 전기차 시장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요소와 올해 전기차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도 분석해 보여준다. 같은 질문에 833자의 설명을 내놓은 챗GPT보다도 더 자세한 답변이다.
딥시크 관련 기사를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개요를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준다. 딥시크의 기술적 특징과 산업적 영향, 윤리적 고려 사항, 향후 전망 등을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체계적인 개요를 내놨다. 같은 질문을 챗GPT에 던진 결과, 거의 유사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챗GPT는 딥시크의 개념과 발전 과정, 딥시크의 소비층, 문화적 의미, 향후 전망 등을 입체적으로 다루는 기사 개요를 구성했다.

다만 정치적 이슈에 관해서는 챗GPT에 비해 딥시크가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현재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설명해주세요’라는 질문에 딥시크는 ‘윤석열 대통령의 현재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할 수 없습니다. 윤 대통령의 정책, 정치적 상황, 국내외 이슈 등은 시시각각 변화할 수 있으므로 최신 뉴스나 공식 발표를 참고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는 방법입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와 비교해 챗GPT의 설명은 훨씬 구체적이다. 같은 질문에 챗GPT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과 지지자 동향도 포함했으며, 관련 뉴스 영상을 함께 제공했다. 하단에 정보를 제공한 매체에 대한 출처도 밝혔다.
딥시크는 기업 실적에 관한 정보도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알파벳, BYD 등 한국·미국·중국 대표 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요약해달라는 질문에 딥시크는 ‘서버가 바쁩니다. 나중에 다시 시도해주십시오(The sever is busy. Please try again later)’라는 답변을 내놓을 뿐이다.
반면 챗GPT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구체적인 수치와 실적 호조 또는 부진의 원인, 회사의 실적 개선 노력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서 ‘4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지속, 글로벌 IT 시장 침체 등이 지목됩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삼성전자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AI·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파운드리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문지민 기자
[명순영 기자 myoung.soonyou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6호 (2025.02.12~2025.02.18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