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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로 돌파한다지만 …'난항' 불가피

유준호 기자
입력 : 
2025-02-06 17:14:06
수정 : 
2025-02-06 22: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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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1차 시추의 사실상 실패로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자원안보를 위해 국내 자원개발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1차 시추 결과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2차 시추부터는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며, 정부는 투자 유치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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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사실상 동력 상실
대왕고래 1차 시추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해외 메이저 개발 기업들로부터 프로젝트 투자 의향을 확인하기도 했지만 1차 시추에 대한 잠정 결과가 어떤 여파를 미칠지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결국 정부가 홍보했던 '산유국'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국내에서 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2차 시추 일정을 정부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예산 수립 과정에서 국회와 협의가 필요하고 정무적 부담 요인까지 있어서 정부의 주장만 가지고 무조건 파겠다고 말씀드리기에는 시점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자원안보를 위해서라도 국내 자원개발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한 해에만 500억달러 넘게 가스가 수입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개발된 가스전이 있다면 자원안보와 무역수지, 재정적인 측면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해 심해 가스전 시추 필요성을 증명할 기회가 해외 기업들 투자 유치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1차 시추에 대한 잠정 결과가 부정적으로 도출되면서 향후 자원개발에 성공하더라도 해외 메이저 기업들에 내줘야 할 몫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지분이 높으면 수익을 더 가져가는 구조인데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운 정부로서는 해외 기업들의 투자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예비타당성조사 없이 진행됐던 1차 시추와 달리 2차 시추부터는 타당성조사를 거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가 리스크를 많이 부담할수록 비용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고, 예타 통과 확률이 낮아진다"며 "적절한 투자 유치 방안과 정부의 역할을 정리해서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동해 심해 가스전의 새로운 유망구조로 밝혀진 '마귀상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말 미국 심해 기술 평가 기업 액트지오는 울릉분지에서 새로운 유망구조 14개를 발견하고, 최대 51억7000만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차 유망성 평가 용역에 대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신뢰성 검증 절차를 마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자료의 신뢰성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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