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달러 AI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협력 논의
한미일 'AI동맹' 물꼬 … 오픈AI "韓과 협업 확대"
한미일 'AI동맹' 물꼬 … 오픈AI "韓과 협업 확대"
◆ 中 AI 인재 굴기 ◆

사법리스크에서 사실상 벗어난 이 회장의 첫 공식 행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로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자사 TV와 스마트폰에 AI를 적극 도입하는 중이다. 소프트뱅크그룹과 오픈AI는 5000억달러(약 732조원)를 투자해 초대형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손 회장은 서초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회장에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업데이트 사항을 이야기했다"면서 "삼성전자와 잠재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삼성전자에 투자 요청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올트먼 CEO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오픈AI 개발자 워크숍인 '빌더 랩'을 열고 "한국은 반도체·에너지 등 AI와 관련한 강력한 산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한국 회사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3자 회동을 계기로 글로벌 광폭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최근 메타·아마존·퀄컴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잇달아 만나 대형 협업을 타진한 바 있다.
'한·미·일 AI 동맹'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올트먼 CEO는 이번 방한길에 이 회장뿐만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을 면담했다. 최 회장과는 AI서비스·데이터센터·반도체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는 전략적 AI 제휴를 맺었다. 크래프톤과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특화AI모델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공식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IT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최근 들어 말보다는 결과로 입증하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평가했다.
[이상덕 기자 / 박승주 기자 /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