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2.2%↓·건설4.9%↓
12월 숙박·음식점 3.1%, 예술·스포츠 6.9% 급감

지난해 연간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는 21년 만의 최대 낙폭인 2.2% 감소하는 등 내수 시장 침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소매판매는 2022년부터 3년째 감소해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년 대비 2.2% 줄어 2003년(-3.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 자체는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중 서비스업은 좋고 물건을 파는 소매판매는 이를 못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3년간 이자율이 가장 높고 임금은 많이 늘지 않은 시기였다. 가처분소득이 떨어져서 물건을 사는 것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또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3.1%)과 예술·스포츠·여가(-6.9%)의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12·3 비상계엄 여파가 12월 소비 지표 부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서비스 생산에서 숙박·음식점과 예술·스포츠·여가가 마이너스(-)이고, 소매판매지수가 회복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영향이 있는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김 과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전월에 있었던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큰 폭으로 반등해야 할 소매판매가 (정치적 영향으로) 그렇지 못했을 수도 있고, 거꾸로 심리는 하락했는데 실물경제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하며 97.6을 유지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p) 내린 100.6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내수 등 민생경제 회복 노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한 18조 원 경기보강 패키지, 재정 신속집행 등 주요 정책 과제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민생경제점검회의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과제를 발굴해 추가 민생 지원 방안을 지속 강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