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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소비 2.2%↓, 감소폭 21년만 최대...“연말 덮친 계엄 여파”

정수민 기자
입력 : 
2025-02-04 14: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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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소비 3년 연속 내리막
소매판매 2.2%↓·건설4.9%↓
12월 숙박·음식점 3.1%, 예술·스포츠 6.9% 급감
지난해 연간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는 21년 만의 최대 낙폭인 2.2% 감소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연간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는 21년 만의 최대 낙폭인 2.2% 감소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연간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는 21년 만의 최대 낙폭인 2.2% 감소하는 등 내수 시장 침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소매판매는 2022년부터 3년째 감소해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년 대비 2.2% 줄어 2003년(-3.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 자체는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중 서비스업은 좋고 물건을 파는 소매판매는 이를 못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3년간 이자율이 가장 높고 임금은 많이 늘지 않은 시기였다. 가처분소득이 떨어져서 물건을 사는 것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또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3.1%)과 예술·스포츠·여가(-6.9%)의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12·3 비상계엄 여파가 12월 소비 지표 부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서비스 생산에서 숙박·음식점과 예술·스포츠·여가가 마이너스(-)이고, 소매판매지수가 회복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영향이 있는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김 과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전월에 있었던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큰 폭으로 반등해야 할 소매판매가 (정치적 영향으로) 그렇지 못했을 수도 있고, 거꾸로 심리는 하락했는데 실물경제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하며 97.6을 유지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p) 내린 100.6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내수 등 민생경제 회복 노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한 18조 원 경기보강 패키지, 재정 신속집행 등 주요 정책 과제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민생경제점검회의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과제를 발굴해 추가 민생 지원 방안을 지속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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